3년 여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가 또다시 도내에 엄습해 지역사회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전북 출신 2명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창궐하던 당시 전북에서는 3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을 거뒀다.

당시만 해도 전염성이 강한데다 변변한 치료약도 없어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바이러스 였다.

방역이 최우선이었고, 일단 걸리면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좀비’처럼 격리수용 되었다.

보건당국은 과거 이런 전례를 겪어서였는지 이번에는 제법 신속한 대처로 확산 방역에 잘 대처했다는 평이다.

물론 이번에는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낮은 사례라고 한다.

도내에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것으로 알려진 익산출신 20대 남성과 세관직원.

실제 거주지는 경기도라고 한다.

이 세관직원이 ‘일상 접촉자’로 통보돼, 자택격리로 관찰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현재 발열과 호흡기 이상 등 메르스 증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보건당국은 이날 오전 국가지정 격리치료병원인 전북대병원 음압병실과 군산의료원(지역거점병원) 에 대한 가동준비를 지시했다.

또 혹시 모를 대규모 접촉자 발생에도 대비하고, 도 공무원교육원에 90개의 격리시설을 확보했다.

일상접촉자는 확진환자에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감염 노출이나 접촉을 배제할 수 없어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도는 5개반 16명으로 구성된 도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보건소를 통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 모니터링을 벌이기로 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환자에 준한 검사와 격리 입원 등 진단과 방역 조치를 벌일 예정이다.

사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3년 전 메르스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이 공공장소를 기피하면서 소비 시장이 크게 위축, 실적 쇼크를 경험한 만큼 이번 감염병 확산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입은 유통업계 피해 사례를 집계한 결과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대형마트는 10% 급감했다고 한다.

특히 당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기피하면서 폭풍 성장하던 면세점 업계 타격이 가장 컸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방역 체계도 촘촘해져 부디 그런 과거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 누군가 강하게 이야기 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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