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정원-유원 등 담장안의 세계 5개키워드
결합 담아내··· 한국의 옛 정원 재조명

중국 소주 10대 명원을 기록한 김광식 사진집이 출간됐다.

이번 사진집은 ‘전통조경과 사진작가의 만남’이란 학술적 가치에 문화예술적 가치를 더한 작업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작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중국 강남 지방의 대표적인 명원들의 풍경을 카메라로 담아 냈다.

중국 강남지역의 소주 쑤저우 지방은 중국 원림의 진수들, 중국을 대표하는 4대 명원을 포함한 9개소의 명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담장 안에 자연을 가득 담은 듯한 원림의 조경학적 특성과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중국 원림의 미학적 관점에서 프레임, 반영, 상징, 중첩, 자연의 조형미 등 5개 키워드를 카메라 렌즈에 투과시켜 결합했다.

또 중국의 정원을 조명함으로서 한국의 아름다운 옛 정원을 다시 재조명하고 현재의 예술적 도시경관 조성에 활용할 자료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작가가 정원에 관심을 쏟은 것은 지난 2012년 우석대 조경학과의 일본 전통정원 답사였다.

전공학생보다 더 많은 열정을 보였고, 이후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면서 중국 강남지방 소주 명원 탐방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주 명원은 중국 원림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지난 1997년과 2000년 9개소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졸정원’과 ‘유원’은 중국 4대 명원, 소주 4대 명원에 모두 포함되는 3관왕 명원 사례로 꼽힌다.

답사를 위해 작가는 장소성과 소재의 다양성, 적정 기법 등의 면밀한 이해과정을 거치고 무거운 카메라와 가방을 들고 하루 8시간 이상 고강도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또 저녁이 되면 정원 세미나에 참석해 조경과 경관, 사진과 예술 등 다양한 관점의 토론도 참석키도 했다.

우석대 조경학과 신상섭 교수는 “그동안 전통정원 같은 특정 주제의 사진집 발간은 극히 드물었다”며 “현실 속 에덴동산 사례를 렌즈에 담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아름다운 문화풍경을 마음껏 향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사진 작업을 하면서 중국 정원은 담장 안에 자연의 세계를 가득 채운 원림문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 원림은 동시대 종합문화를 담아낸 예술공간이다”며 “사진으로 중국 원림의 정신세계와 세월의 풍파를 마음껏 담아낼 수 없지만 오늘의 정원문화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진집이 조경인과 조경전공 학생들 학문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발간의도를 밝혔다.

사진집에는 정원 사진 뿐 아니라 김현욱 성균관대 교수의 글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를 돕고 있다.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한 작가는 7회의 사진 개인전을 비롯해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완주지부 지부장,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사진공모전 사진작품 심사위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예총 공로상, 전북도지사 감사패, 전주시 예술상,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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