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일부 의원과 점심
새만금 공항-지역경제대책
2020년 총선대비 정계개편
논의 가능성 정가 '관심'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이 지난 10일 민주평화당 소속 도내 일부 의원들과 점심을 겸한 극비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올 정기국회 이후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여의도, 인구에 회자되는 상태여서 이날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 정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한 수석은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익산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인데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도 불리고 있어 한 수석이 야권 의원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했는 지도 관심사다.

13일 복수의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의도의 모 음식점에서 한병도 수석과 평화당 소속 도내 의원 수 명이 참석해 점심을 함께 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다.

실제 이날 모임은 의원 보좌진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는 A 의원은 “이 자리에서 특별한 얘기가 있지는 않았다. 정기국회가 열려 지역 현안 사업들에 대한 의견과 대응책을 논의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 수석과 의원들이 새만금 공항 건설 및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초토화 위기에 대한 우려 그리고 대책 마련에 화제를 집중했다는 것.

특히 평화당 의원들은 새만금 공항 예산 제외 이후 지역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한 수석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가 예산 확보를 위해선 여야를 떠나 전북 정치인들이 힘을 모으는 한편 오는 18일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야당의 적극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회동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든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고 있어서다.

이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나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 활동을 하는 이상돈 의원을 중심으로 중도 성향의 ‘헤쳐모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또 △민주당에 민주평화당 일부 의원들이 합류하는 방안 △제3지대에서 새로운 형태의 중도개혁정당이 창당되는 방안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전격 통합 등의 여러 시나리오가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본격 회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모임에 대해 참석자들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B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간 통합이나 의원들의 일부 입당과 같은 민감한 정치 사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수석 입장에선 정기국회가 개회된 이후 야당 의원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만남으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야당 의원들에게 국정 현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건 한 수석의 당연한 역할.

따라서 한 수석과 의원들은 굳이 ‘조용히’ 만나야 할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한 수석은 차기 국회의원 총선을 염두하면, 전북 현안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지역에 홍보할 필요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 모임이 극비리에 진행되면서 “한 수석과 의원들 사이에 특별한 논의가 있었지만 추후 파장을 우려해 정치적 논의는 없었다고 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