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4만4,800원 전월比 52.4↑
애호박 출급감에 119.7%↑
소고기 8,079원 평년비 7.8%↑
휘발유 1621.96원 최고가 경신

추석 명절을 10여 일 앞두고 생활물가 강보합세가 여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사과, 배 등 농산물에 이어 달걀, 소고기 등 축산물까지 제수용품 가격이 평년보다 크게 오른 데다 휘발유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올여름 극심한 폭염과 폭우 등의 여파가 농산물은 물론 축산물, 수산물에도 미치면서 추석 상차림 비용과 추석선물세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

우선, 명절 대표적인 선물품목이자 차례상에 꼭 오르는 과일인 사과의 도매가격(홍로·상품·10kg)은 지난해보다 45.1% 올랐으며, 배 역시 평년보다 16.3% 오른 4만4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배는 한 달 전보다 무려 52.4%나 오른 데다 최근 들어서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선물용 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의 주재료인 애호박은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 현재 도매가격(상품·20개)은 4만3천400원으로 1개월 전보다 119.7%나 올랐으며 평년보다는 89.8% 정도 비싸다.

이어, 배추가격은 오름세가 주춤하지만 무(중품·18kg)는 여전히 상승, 평년보다 68.1% 오른 2만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시금치(상품·4kg) 역시 평년(2만2천487원)보다 95.7% 올랐다.

상차림 비용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축산물은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고기 평균 소매가격(등심·100g)은 평년보다 7.8% 상승한 8천79원에, 명절에 많이 쓰이는 달걀(중품·30개)은 한 달 전보다 17.4% 오른 5천586원을 판매되고 있다.

특히, 추석이 임박할수록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 소비자들의 추석 상차림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여기에 휘발유 가격 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더욱 가볍게 하고 있다.

현재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1621.96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86원 올랐다.

지난 7월 14일 평균가격이 1천6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날마다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1천800원대 주유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내에서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고창군으로 1천609원이며, 가장 비싼 지역은 순창군(1천648원)이다.

주유소 중에서는 고창군의 고창농협주유소·고창농협부안지점과 순창군의 (주)원일유통강천산(광주/대구)주유소(1천565원)가 가장 저렴한 반면, 전주시의 SK네트웍스(주)전주IC주유소가 1천839원으로 가장 비쌌다.

더욱이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데다 보통 추석명절 전후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휘발유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워킹맘인 김서은(38) 씨는 “경기가 어려워 추석 보너스도 없다고 하는데 물가는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렇다고 차례상을 안 차릴 수도, 선물을 안 할 수도 없고 걱정이다”며 “여기에 휘발유 가격까지 계속 오르니까 가계부 쓰기가 무섭다. 생활물가다 보니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소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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