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전당’이라고 하는 상아탑에서도 부도덕한 행태가 판을 치기는 매한가지인가 보다.

소위 오피니언리더라고 하는 교수집단에서도 몰지각한 비이성적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 교수사회의 성찰과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지적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감사자료에 따른 것으로, 교수들이 갑질과 연구 대학원생들의 인건비 및 장학금 착복, 상습적 폭언·폭행 등이 도를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사회의 천태만상의 민낯이 여실히 공개된 것이다.

도내 한 대학의 교수는 연구년 기간 중 출국 후 조교에게 지시해 개밥 챙겨주기 등 사적인 용무를 종용했고, 귀국 후 논문지도 학생들이 선물전달 목적으로 마련한 회식장소에서 조교에게 욕설 등 폭언을 하고, 유리잔을 던지는 등 낯 뜨거운 폭력 행사도 강행했다고 한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교수는 모과 학생 4명에게 이 학교 발전지원재단에 장학금을 신청하게 한 다음 송금된 장학금을 사용치 못하게 하고, 학생 1인당 250만원씩 모두 4명의 학생으로부터 1천만 원을 학과 총무 통장으로 모은 후 서울 소재 모 의상실에 송금하도록 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21개 연구과제 등에서 지급된 학생인건비, 연구수당, 장학금 등 모두 3억4천여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고, 또 다른 교수는 5년여 동안 21명의 석·박사 과정에 있는 학생 인건비 및 출장비 명목으로 3700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본인 대외활동비로 1억4700만원을 썼다고 한다.

이 밖에도 지성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다종다양한 형태로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교수들의 부도덕하고 도를 넘는 행태는 ‘갑질’ 수준을 넘어 엄연한 범죄행위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들이 지성의 전당에서 학생들을 매일 가르치고 지성을 논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대학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교수들 역시 항시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철저한 자기반성과 검열에 힘써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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