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교향악단 19일 정기연주회
시립국악단 태평무-민요메들리
연주 공연 20일 덕진예술회관

가을의 향기가 짙어지는 9월, 전주시립교향악단과 국악단이 정기연주회를 연다.

전주를 대표하는 교향악단과 국악단이 펼칠 감미로운 음률의 세계 속으로 빠져보는 건 어떨까.

1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이 231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231st REGULAR CONCERT 브람스 & 베토벤’을 테마로 브람스 ‘대학축전’ 서곡을 오프닝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77’과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작품.21’을 연주할 예정이다.

브람스의 곡은 엄숙하고 심각한 분위기를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헝가리 무곡집’처럼 특유의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곡들도 숨겨져 있다.

‘대학축전’ 서곡도 그 중 하나로 경쾌하고 재미있는 느낌으로 브람스 친구 라이네케에게 보낸 편지에 ‘웃는 서곡’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명랑하다.

이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거대한 스케일, 중후한 음악적 내용으로 진중하면서도 낭만적인 깊이가 담긴 곡이다.

이 작품은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그는 2015년 만 20세의 나이로 벨기에에서 펼쳐지는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 곡은 브람스마저도 까다로운 곡으로 손꼽는 곡이다.

바이올린 기교와 교향곡에 맞먹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편성과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어떤 곡보다 잘 드러나 있어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힘 있고 대담한 연주가 어떻게 발휘될지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베토벤의 ‘교향곡 1번 C장조, 작품 21’은 베토벤이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화려한 신고식을 열게 한 작품이다.

그가 남긴 9개 교향곡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역동적인 화음연결과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당시의 사회, 정신사적 성숙을 적극 수용하며 음악세계를 가꾼 작곡으로 평가 받는 곡이다.

풍부한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은 시립교향악단의 공연관람료는 1층 1만원, 2층 7천원이며 공연문의는 전화(274-8641)로 하면 된다.

전주시립국악단은 20일 오후 7시 30분 덕진예술회관에서 ‘전통음악시리즈-전통, 현대에 살다’를 선보인다.

이날은 ‘보허자’, ‘천년만세’, ‘태평무’, ‘민요메들리’, ‘산조합주’ 등 신명나는 우리가락을 연주한다.

먼저 총 3악장으로 구성된 ‘보허자’는 기악곡으로도 연주하고 처용무 등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사용한다.

이 곡은 느린 호흡으로 세상의 흐름을 같이 하고 자연과 태평시절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이상을 담고 있다.

이어 ‘아주 오랜 시간’을 뜻하는 ‘천년만세’는 영산회상과 함께 조선시대 선비들에 의해 사랑방에서 연주되던 풍류음악이다.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등 세 개 악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한배가 느린 첫 곡에 이어 매우 빠른 한배의 양청도드리가 연주되고 마지막 곡에서 다시 느려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주시립무용부의 선으로 볼 수 있는 ‘태평무’는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원하기 위해 추던 춤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동작 하나하나 절도가 있다.

네 번째 무대에는 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자진육자배기, 개고리타령 등을 엮은 민요 메들리를 감상할 수 있으며 풍부한 음량과 다채로운 음색의 조화로움을 산조양식을 통해 색다른 감흥으로 전하는 이태백 구성의 ‘산조합주’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시립국악단의 관람료는 일반5천원, 학생3천원이며 문의는 전화(253-5250)로 하면 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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