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조 새만금투자 철회
도민 기대가 상처로 남아
군산GM 등 전장사업 최적
도-정 맞춤전략 설득해야

상. 삼성, 불모지 전북과 투자 인연 맺을까 

하. 도-정부-정치권 삼성 유치에 총력 전개 
 

국내 최대 기업인 ‘글로벌 삼성’이 전북에 투자할 것인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달 향후 3년간 국내 130조, 해외 50조 등 총 18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AI, 전장, 5G, 바이오 등 4대 미래성장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 의지도 밝혔다.

전북은 글로벌 삼성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실제, 삼성은 지난 2011년 전북에 수 십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새만금 그린에너지 산업단지 조성 MOU’를 체결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전북도와 도내 정치인들이 삼성의 전북 유치에 다시 힘을 쏟고 있다.

최정호 도 정무부지사 그리고 민주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이 적극적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민간기업에 투자하라고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도-정치권은 삼성 유치를 위한 맞춤형 전략을 세우고 이를 통해 삼성을 설득해야 한다.

삼성의 전북 투자라는 좋은 성과가 나올 지 도민들의 기대가 크다.

/편집자   <상> 삼성, 불모지 전북과 투자 인연 맺을까 삼성은 전북 불모지로 불릴 만큼, 삼성과 전북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

이 때문에 2011년 4월, 새만금 투자 MOU가 발표됐을 때 “드디어 삼성이 전북에 옵니다”는 현수막이 전주시내 곳곳에 걸리기도 했다.

새만금 MOU는 전북 경제를 한 순간에 뒤바꿀 수도 있는 엄청난 기폭제 역할로 기대됐다.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친 사업 구상이었고 이 중 1단계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 등을 구축한다는 것이었다.

협약식에는 국무총리실과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북도가 참석했고 상당수 도민들은 “이제 삼성과 전북의 인연이 시작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사업은 결국 물거품이 돼 버렸다.

삼성은 2016년 5월, “새만금에 투자할 여력이 사실상 없다”는 입장을 전북도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완주 전 지사는 지난 해 6월 새만금 MOU 특위에 출석해 “삼성의 새만금 MOU는 삼성이 투자 의향을 표명해 시작됐고 총리실 주관으로 진행됐다”며 차질을 빚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의 전북 투자가 무산됐지만 그럼에도 불구, 전북이 다시 한번 삼성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북도 최정호 정무부지사를 포함한 도 관계자 그리고 도내 주요 정치인들이 그 대열의 선두에 섰다.

이에 앞서 삼성도 향후 3년간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4대 미래성장 산업을 언급했는데 이중 하나인 전장산업은 전북이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실제로 전북은 한국GM 군산공장 활용 및 국내 상용차의 90% 생산 등 기업이 투자하기에는 여러 이점이 있다.

삼성의 투자 결정을 이끌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다 전북은 지난 해부터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군산GM 폐쇄 등으로 지역 경기는 암울하다.

이런 때에 글로벌 삼성이 전북 투자를 결정한다면 전북과 삼성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