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금융기관 여신 2,743억
기업대출 1,051억원 대폭↑
2금융권 집중··· 부도율 1.18%
0.85%↑··· 전국평균 웃돌아

벼랑 끝에 내몰린 도내 중소기업들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특히, 내수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소기업들의 신용도가 낮아지면서 2금융권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인해 어음부도율 역시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전북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원인인 만큼 이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 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8년 7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2천743억원으로, 전달(+249억원)보다 증가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이를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여신(+960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의 축소로 가계대출(6월 +175억원→7월 -123억원)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6월 -1천671억원→7월 +1천51억원)이 대폭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1천783억원) 역시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커지면서 기업대출(6월 +1천207억원→7월 +1천460억원) 증가규모 확대가 여전함에 따라 전달(+1천703억원)보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126억원)이 주택담보대출 약세로 인해 전달(+314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기업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상황.

 결국,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주요 원인인 주택담보대출을 옥죔에 따라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축소되고 있지만 경기가 나아지지 않으면서 자금난 악화로 인해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기업들이 여전한 것이다.

무엇보다 1금융권의 기업대출이 눈에 띄게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2금융권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경제가 경제침체에 따른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특히 중소기업의 2금융권 쏠림현상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자부담을 압박해 지역 경제 악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7월 부도율은 1.18%로 전월보다 무려 0.85% 증가, 전국 평균(0.10%)은 물론 지방평균(0.45%)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부도금액은 85억1천만원으로 전월보다 59억4천만원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대출 쏠림 현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또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6천431억원)은 예금은행의 수신(6월 +1천295억원→7월 -1천812억원)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달부터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신탁회사로의 자금 유입으로 인해 전달(2천52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된 4천619억원으로 파악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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