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소방, 5년간 244건 발생
추석명절 8~9월 사고 집중
예초기 보호장비 착용 후 사용
벌 쏘임-뱀 물림시 병원치료

추석을 앞두고 벌초 또는 성묘 시 예초기 사용 등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도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예초기 사용 안전사고는 모두 244건에 이른다.

연도별로 지난 2013년 23건, 2014년 47건, 2015년 43건, 2016년 51건, 지난해 80건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 끝난 후 추석명절 전후기간인 8월(49건)과 9월(100건)에 집중적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장수군 번암면 한 야산에서 A씨(69)가 예초기로 풀을 베다가 왼손이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같은달 10일 진안군 마령면에서는 B씨(65·여)가 예초기 작업 중 튄 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종아리에 부종이 생기면서 상당한 고생을 겪었다.

여기다 지난 7월 18일 완주군 소양면에 사는 C씨(52)는 제초작업을 하던 중 예초기 날에 우측 무릎을 베여 10cm 가량의 열상을 입었다.

구급대는 신속하게 지혈과 상처 소독을 마친 뒤 B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추석을 맞아 벌초와 성묘 시 예초기 사용, 벌 쏘임, 뱀 물림 등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세심한 예방수칙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초기 사용 전에는 칼날의 볼트 등 잠금 상태를 확인하고, 예초기 날이 돌이나 나무 등에 부딪히면서 부서진 날이나 돌이 튈 수 있으므로 무릎보호대, 보안경, 안전모 등 개인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게다가 벌초작업을 할 때는 주변에 벌이 있는지 살피고 풀이 자라 살피기 어려울 때는 흙을 뿌려 확인해야 한다.

또 벌집을 건드렸을 때는 엎드리지 말고 20m 이상 신속히 벗어나고, 복장은 밝은 계통의 모자와 긴 상하의, 안전장갑을 착용하고 말벌퇴치용 스프레이를 휴대해야 한다.

벌에 쏘여 통증이나 부기가 계속되거나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지속되면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한 뒤 가능한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물린 곳에서 5~10cm 위쪽을 넓은 천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막고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야 한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안전사고 대비에 소홀해지면서 예초기, 벌 쏘임, 뱀 물림 등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벌초나 성묘에 나설 경우 주변에 벌이나 뱀이 있는지 반드시 살펴보고, 특히 예초기 사용 시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사전에 사용 요령을 정확히 숙지해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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