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분 체납 6,200만원 남짓
나운동 중심 점포 50곳 영업
대형마트 개점후 입지 좁아져

군산시 나운동에 위치한 A쇼핑몰이 석달치 전기요금이 밀려 단전위기에 처해 있어 상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다수의 제보에 따르면 해당 쇼핑몰의 경우, 세입자들은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내왔지만 건물주가 석달 동안 이를 한전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 밀린 전기요금만 해도 6000만원을 넘어 당장 전기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006년에 문을 연 A쇼핑몰은 그동안 나운동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아 왔으나 대형마트에 이어 롯데몰이 개점한 이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현재는 53개 점포 가운데 50곳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려운 상태에 놓여있어 단전은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한전은 계약이 건물주 명의로 돼 있고,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석달 동안 체납한 전기요금이 6200만원 가량이나 돼 당장 21일부터 전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입자들은 입주 상가 대부분이 관리비를 제때 내왔는데 건물주가 전기요금을 밀리면서 이런 사달이 났다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세입자들은 건물주가 전기요금 체납 통보도 해주지 않아 그동안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입자들은 해당 쇼핑몰 건물주를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8월분 요금만이라도 다시 모아서 이번 달 단전만은 막을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또 다시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공급이 중단돼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건물주가 이에 대해 해명하고, 밀린 전기요금에 대해 해결해줘야만 문제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상인 B씨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중에도 그동안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내 왔는데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이번 달은 어떻게 막았다고 하더라도 다음 달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상인 C씨는 “롯데몰이 들어오고서 나서 매출이 급감해 속상해하고 있는데 전기 공급 중단마저 이뤄진다면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세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막아야하기 때문에 8월분은 급한 대로 모아 3개월분 중 1개월분을 20일까지 납부할 예정”이라며 “한전 내규상 3개월분만 체납하지 않으면 전기 공급 중단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당장의 문제는 해결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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