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 내일부터
'오지고 푸진 전북' 기획전시
도내 40여개 박물관-미술관 기획
전북 역사 관련 유물 60여점
호남제일성 탁본 전주 위상 확인
고려 현종-백제왕도-일제강점기
미륵신앙-동학혁명등 총망라
연계 체험 포토존-방언한마당 등

호남제일성 편액 탁본
미륵사 보살상 파편

전라도 탄생 천년을 맞아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라북도박물관미술관협의회와 공동으로 전라도 특별전 ‘오지고 푸진 전북’을 20일부터 12월 9일까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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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별전의 제목은 ‘오지고 푸진 전북’으로 매우 야무지고 실속있다는 뜻의 ‘오지다’와 매우 많아서 넉넉하다는 뜻의 ‘푸지다’라는 전라도 방언에서 가져왔다.

또 조선 제일의 곡창지대였으며, 후백제의 도읍이었다가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정치적 위상이 높았던 고장인 전북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전라도 탄생 천년을 기념하고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도내 40여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함께 기획했으며 전라도 천년 역사 속에서 전북은 어떤 문화적 특질을 형성해왔는지, 전북의 위상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 그리고 왜 그런 부침을 겪어야 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개별적 주제로만 보았던 전북 역사를 총체적으로 개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불어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라도 천년 관련 유물을 지역민이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한다. 

전시는 크게 ‘전라도의 탄생’, ‘조선제일의 곡창지대’, ‘왕재(王才)’를 지닌 땅‘, ’전라도 천년의 중심 전주‘, ’국난극복의 주역‘, ’변혁의 땅‘, ’풍류의 고장‘, 이라는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라도의 탄생’에서는 고려 현종 9년(1018)에 전주목 권역인 강남도와나주목권역인 해양도를 합쳐 전라도가 된 과정과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는 사서와 시기별 지도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주요유물은 전북지, 호남지, 신증동국여지승람, 호남가 등이다. 

‘조선제일의 곡창지대’에서는 농장문서, 도량형 등의 유물을 통해 벽골제와 농경문화, 호남평야와 경제력, 일제강점기 농장 등 전라도의 역사문화적 기반이었던 경제적 풍요를 보여준다. 

‘왕재(王才)를 지닌 땅’에서는 후백제의 왕도, 조선왕조의 발상지, 훈요십조, 전여립 모반사건 등 역대 왕조의 탄생과 멸망과정 속에서 나타난 전북의 다양한 모습을 풀어낸다. 

‘전라도천년의 중심 전주’에서는 전라도 일도를 관할했던 호남의 수부(首府) 전주의 모습을 호남제일성 편액 탁본, 전라감영 문서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전시되는 풍남문 안쪽에 걸려 있는 호남제일성 편액의 탁본은 전라도 으뜸도시라는 전주의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로 전라감사였던 서기순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항상 아래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가로 3.38m, 세로 1.05m크기의 ‘호남제일성 편액’을 바로 앞에서 감상하며 전주의 위상을 확인 할 수 있다. 

‘국난극복의 주역’은 잘 알려져 있는 것과 같이 임진왜란부터 조선말 의병, 독립운동에서 보여준 국난극복의 다양한 경험들로 짜여 져있다. 남원팔공신비탁본, 징비록 등이 주요 유물로써 관람객 앞에 선보인다. 

‘변혁의 땅’은 불교와 미륵신앙, 유학과 호남실학, 동학농민혁명, 천주교와 기독교, 증산교와 보천교 등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전했던 전북의 역사가 한데 모여 있다.

보살상파편, 미륵사창건기와, 녹유서까래기와, 얼굴이 그려진 기와, 반계수록, 여암행장, 무성서원지, 홍우전 물침첩 등이 주요유물로 전시된다. 문화예술분야 유물을 선보이는 ‘풍류의 고장’에서는 전국에서 최고로 일컬어지는 고려청자, 소리, 서화, 부채, 출판 등을 선보인다. 

부안의 청자화분·받침대
부안의 청자화분·받침대

특히 도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오지고 푸진 전북’ 특별전은 익산 미륵사의 보살상 파편과 부안의 청자화분·받침대,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 등 쉽게 만날 수 없던 전북의 대표 유물 60여점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전시 연계체험으로는 전북의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랑스런 전북인 포토존’과 포도시·맥없이·시방 등의 전라도 방언을 배울 수 있는 ‘전라도 방언 한마당’, 전라도 천년 기념 ‘손도장 나무 만들기’ 등을 마련했다. 

전주역사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전라도 탄생 천년을 기념하며 전북의 지역사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해 전북의 역사 문화적 특질과 정체성을 찾고자 했다”며 “천년이라는 긴 시간이 켜켜이 쌓여야만 가능한 행사인 만큼 역사적 가치가 매우 깊고 귀하다”고 말했다.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
낭곡 최석환의 묵포도도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는 전북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다른 지역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시선으로 전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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