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항 문대통령 영접
文, 북한주민 거리환영 뭉클
1차 회담 서훈-정의용 배석
北은 김여정-김영철 함께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함께 무개차를 타고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향하며 평양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18일 2박3일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1차 정상회담에 이어 19일 2차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방북단을 태운 항공기는 이날 오전 9시49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문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어 방북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으며 북한 주민들이 거리에서 열렬히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백화원에 도착해 “연도에 나와있는 시민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환영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다”면서 “열렬히 환영해 주시는 모습을 남측 국민이 보게 된다면 아마 남측 국민도 감동받고 감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마음은 평양시민이 빠른 속도로 더 큰 속도로 성과를 바라는 인민들의 마음이다. 기대를 잊지 말고 더 큰 성과를 내야겠다”고 화답했다.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 김정일 국무위원장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열린 1차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의용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고 북 측은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함께 했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옥류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방북단의 경우 특별수행단은 이날 오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접견했고 경제인들과 공공기업 대표들은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났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접견이 예정됐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시민사회 대표들은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났다.

정상회담에 이어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들은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 대동강변 평양대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처음으로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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