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경 8명 전원 구조

한중 어업협정 해상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전소됐으나 해경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해양경찰서(서장 박종묵)에 따르면 19일 오전 2시 45분경 군산시 어청도 남서쪽 약 137㎞ 해상에서 159톤급 중국 선적 A호(승선원 선장포함 8명)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어선은 고등어 등 잡어를 잡는 어선으로, 지난 15일부터 사고 해역 인근에서 조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원에 따르면 불은 지하 침실에서 발생했으며,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불길이 거세져 선장이 무전기를 이용해 구조신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고 지점으로부터 1.4㎞ 떨어진 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3천톤급 경비함이 이 무전을 청취하고,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고속단정 2척을 내려 선원 8명 가운데 5명을,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중국어선이 3명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구조 후 불길은 삽시간에 대피해 있던 선미 갑판까지 번져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구조된 8명을 모두 경비함으로 태우고 건강상태를 점검했으며, 일부 선원이 연기를 들이마시긴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묵 서장은 “상황 지휘 모니터를 통해 선원이 구출된 이후 곧바로 불이 번져 조금만 늦었더라도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며 “우리 해역에서 조업하는 외국적 선박의 사고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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