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내일 故최현
춤 군무형태 재해석 선봬
'여인사화'-'풍류시나위'
여인-선비들의 정서 담아

새로운 해석과 정갈함이 돋보이는 아홉 빛깔의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의 2018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두 번째 공연이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무용단이 준비한 이번 공연은 전통의 내적 아름다움인 정중동(靜中動)으로 짜인 민속춤과 개개인의 맛깔이 빚어내는 조화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아홉 빛깔, 우리 춤 명작’이라는 타이틀 아래 우아하고 절제된 춤사위가 매력적인 아홉 편의 작품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여는 무대는 최은숙외 16명이 ‘춤, 그 신명’ 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당대의 낭만주의 무용가 故최현(1929~2002)선생의 춤을 기본으로 하며, 군무형태로 재구성했다.

우리 춤의 깊은 호흡과 신명 그리고 멋이 올곧이 담겨 있다.

이어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여인들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표현한 창작무용 ‘춘상’을 공연한다.

故황병기 가야금명인의 ‘비단길’ 음악 선율을 바탕으로 겨우내 고이 간직한 새싹이 움트는 봄의 경이로움과 꽃망울을 터뜨리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단아한 춤사위로 표현한다.

무대에는 배승현 외 4명이 오른다.

세 번째 무대는 전통 춤에 기본을 두어 은은한 달빛에 비친 여인의 우아한 자태와 섬세함, 정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여인사화’로 배인숙 외 5명의 무용수들이 한국 여인들의 정서를 표현한다.

다음으로는 ‘풍류시나위’ 공연이 펼쳐진다.

옛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과 품격이 살아있는 춤으로 절도 넘치는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가락의 멋과 흥에 화려한 의상, 양손에 들은 부채를 폈다 접었다 하며 부채로 꾸며지는 다양한 모양을 엿볼 수 있는 다섯 번째 무대는 ‘부채춤’이다.

윤시내외 10명이 기품 넘치는 선의 미학을 보여준다.

여섯 번째 무대에서는 조선시대 남녀의 은밀한 사랑의 감정들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초승달 연가’가 무대에 오른다.

남녀의 밀회를 담은 작품으로 남녀 간의 애틋한 사랑을 서정적으로 보여주는 현대적 창작 작품이다.

한국 춤의 백미(白眉)라 일컫는 ‘살풀이’ 무대는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로 지정된 ‘이매방류살풀이춤’으로 꾸며진다.

무용단의 이윤경 단원이 선보일 무대로 수건이 그려내는 무수한 선과 절제된 춤사위는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는 한의 정서를 표현한다.

여덟 번째 무대는 ‘장고춤’으로 장구를 어깨에다 비스듬히 둘러메고 경쾌한 장단에 맞추어 통일된 움직임을 선보인다.

무대에는 이현주 외 8명이 무대에 올라 자유자재로 흥을 돋우며 장구 역시 춤을 추는 듯 한 무대로 객석에 흥겨움을 선사한다.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는 무용단 전원과 관현악단 이재관 단원의 태평소 선율로 꾸며지는 ‘노닐며 솟구치며’이다.

농악을 기본으로 민속놀이의 요소와 연희적 놀이의 호남지역의 북춤을 총 집결하여 다양한 가락과 구성,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무대로 관객과 함께 신명 나는 무대를 펼친다.

이날 공연에는 우리 춤 향연의 매력을 관현악단 고은현 단원이 눈높이에 맞는 해설로 전달한다.

작품에 곁들여지는 친절한 설명은 어린이 관객 및 가족단위 관객까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