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재개방침 밝혀
입주기업 재가동 기대감
기업 대부분 "되돌아 갈 것"
서해 경제특구 준비 필요

남북정상이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개성공단 재개 방침을 밝힘에 따라 연내 공단 재가동에 대한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시작으로 남북 경협 활성화가 본격 추진될 경우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기업계에서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 
20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 중소기업중앙회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본사를 둔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주)제이패션, (주)제일상품, 성실실업, (주)성실섬유, (주)광일실업, (주)베스트프랜드플러시, (주)동화 등 총 7곳으로, 모두 섬유업체다. 
이들 기업은 공단 의존율이 높아 지난 2016년 2월 폐쇄 당시 피해가 심각했다. 
이들 중에서도 광일실업과 베스트프랜드플러쉬는 공단 의존율이 100%, 성실섬유와 제이패션도 각각 90%, 89.9%로 공단 폐쇄 여파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에 이들은 중진공으로부터 운전자금을 지원받고 정부 보상을 통해 당장 급한 불을 껐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생산라인을 옮겨 주문을 소화했다.
하지만 인건비나 물류비, 생산 여건 등의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 대부분 개성공단 재개를 간절히 희망했으며, 실제 중진공의 설문조사에서도 개성공단이 다시 문을 열면 되돌아올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 속에 이번 평양공동선언문 2조 2항에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기업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공단이 폐쇄된 뒤 중진공의 도움으로 베트남에 공장을 꾸린 성실섬유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다. 이번 합의는 이런 기대감을 구체화한다”며 “물론 재가동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희망적으로 본다. 서서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중소기업계 역시 이에 대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바라보며 남북경협 활성화에 따른 사전 대응 방안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공단이 더욱 확대된다면 더 많은 도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는 데다 서해경제공동특구에 따른 제대로 효과를 누리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진공 전북본부 윤영회 팀장은 “공단 폐쇄로 인건비 부담이 심했던 기업에는 당연히 희소식이다. 이를 계기로 개성 공단이 활성화된다면 이를 더욱 공략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중진공 역시 지원 범위 확대 등을 고려, 지자체에서도 기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주상공회의소 이선홍 회장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새로운 길이 마련됐다. 남북 경협 상징인 개성공단, 금강산사업이 하루빨리 정상화 돼 남북경제교류 활성화가 본격화되길 희망한다”며 “이는 상공인들에게 희소식으로, 상고인들 역시 이런 변화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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