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방북일정 완료 대국민 보고서
"김위원장 북미 정상회담 조속히 희망"

두정상 부부 백두산 천지 산책나서
文 우리땅 통해 백두산 올라 소원이뤄
김정숙여사 한라산 물 천지에 부어
김위원장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 담자

외신 트럼프-김정은 만남 예상 성공적
김위원장 송이버섯 선물 이산가족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18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평양에서 진행됐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다각적인 추진사항에 합의했다.

두 정상은 20일 함께 백두산 장군봉에도 올랐다.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라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이번 회담 결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내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경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북은 향후 추진될 남북경협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 "김위원장 북미정상회담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 과정의 빠른 진행을 위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의 프레스센터를 찾아 "북한이 우리와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의논한 것은 지난날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순탄하지 않고 북미 대화 진전이 남북관계 발전과 긴밀히 연계된다는 사실에 인식을 같이하며 북한도 우리에게 북미 대화의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미국이 이와 같은 북한의 의지와 입장을 역지사지하며 북한과의 대화를 조기에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며 "이번 남북회담을 통해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여건이 조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백두산 정상에 오른 문재인, 김정은 정상 부부

남북정상회담 마지막날인 20일,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오전 10시10분께 케이블카를 타고 백두산 천지에 도착했다.

두 정상 부부는 천지 주변을 산책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6시 39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고 오전 7시27분 공군 2호기에 탑승해 오전 8시20분 삼지연 공항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공항까지는 이른 시간인데도 북한 주민들의 환송 행렬이 이어졌다.

삼지연 공항에는 먼저 도착해 있던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영접했고 공식, 특별수행원도 백두산 방문에 동행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자동차를 타고 장군봉에 도착했다.

백두산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두 정상은 장군봉에서 천지로 향하면서 담소를 통해 친밀감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땅을 통해 백두산을 오르겠다는 소원을 오늘 이뤘다"면서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고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는데 오늘 소원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는 500ml 제주도 물이 담긴 생수병을 갖고 백두산을 찾았다.

김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천지에 도착해 생수병에 담긴 제주의 물 일부를 천지에 뿌리고, 천지 물을 담았다.

 
#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국외 관련국 반응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관련국 및 외신 반응에 대해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분석을 낳았다.

윤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을 사흘 전에 받았다. 매우 좋은 소식이다.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 첫 임기 내 비핵화 완성 등 북미 간 근본적 관계 전환을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UN총회에서 만날 것을 리용호 외무상에게 요청했다고도 공개했다.

윤 수석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 일본 반응도 전했다.

윤 수석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새롭고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했고, 러시아 대변인은 "우리는 실질적이고 효율적 행보를 당연히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스가 관방장관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관련국 모두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프로세스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윤 수석은 브리핑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시 UN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북미 간 대화의 중재와 촉진의 역할을 위한 것"이라며 "낙관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다리,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 김정은 위원장, 송이버섯 선물김정은 위원장은 송이버섯 2톤(2,000kg)을 남측에 선물했다.

송이버섯은 20일 새벽 5시36분 성남 서울공항에 화물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

윤영찬 수석은 "송이버섯 2톤은 아직까지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누어 보내드릴 예정"이라며 "특히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명을 선정해, 각각 송이버섯 약 500g 분량을 추석 전에 받아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다"면서 "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선물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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