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만인의사(萬人義士)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만인의사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지난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거행했다.

올해로 제421주년을 맞는 이번 제향 행사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전북도지사, 남원시장, 만인의사 후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 초헌관(만인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문화재청장의 헌화(獻花, 대통령 명의)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남원시립국악원의 씻김굿과 보렴 등 추모공연 및 의총 참배가 이어지며, 만인의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넋을 추모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천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명의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그 숭고한 가치를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겨야 할 뜻 깊은 유적으로, 사적 제272호로 지정돼 있다.

문화재청 만인의총관리소는 앞으로도 일반인과 학생 등 만인의총을 찾는 관람객들이 만인의사가 보여준 조국수호(祖國守護), 신의단결(信義團結), 학행일치(學行一致) 정신을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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