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듣기 싫은 소리가 있다.

바로 ‘결혼’과 ‘취업’.

어른들은 생각해서 하는 소리지만 젊은 청춘들에게는 설과 추석, 1년에 두 번 듣고, 한해 두해 매년 반복이 되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면 좋은 소리도 좋게 들리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정읍에서 벌어진 일은 금도를 넘어섰다.

취업하라는 아버지의 잔소리에 화가나 아버지를 흉기로 찌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36)는 추석 당일인 25일 오후 2시께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 B씨(61)씨의 어깨와 옆구리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친구인 한마을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양손에 흉기를 든 채 1자루는 범행에, 1자루는 아버지를 위협하는 데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는 2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와 별다른 직장없이 게임에 지내다 아버지의 잔소리에 격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여느 때보다 웃음꽃이 피어야할 명절에 벌어진 아이러니한 참극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날 전주에서는 30대 한 여성이 아파트 4층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머리가 심하게 다쳐 치료 중 숨을 거뒀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에 따르면, 여성이 추락 직전 부모와 심한 말다툼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실족인지 투신인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지만 고부갈등 부자 갈등도 배제하지 않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추석 귀경길이 시작되던 지난 21일에는 임실의 한 저수지에서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경찰 간부의 시신 수습되기도 했다.

이 간부는 전날 술에 취해 여경을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임실군 한 저수지에서 A경감이 물에 빠져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A경감은 전날 새벽 2시께 임실경찰서 여직원 숙직실에서 잠든 여경의 신체 일부를 만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기척에 놀란 여경이 비명을 지르자 A경감은 황급히 숙직실을 뛰쳐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경찰은 A경감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는 등 소재 파악에 주력해왔었다.

이밖에도 순창군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60대가 땅벌에 쏘여 사망했고, 승용차가 변압기를 들이 받아 상가 180여 곳이 한 때 정전 사태를 빗기도 하는 등 이번 추석은 그야말로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이제 흐트러진 정신을 바로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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