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평화진전성과
경기침체 삶 팍팍 여유없어
시장 대목 사라지고 한숨만

올 추석 연휴 도민들의 관심은 한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급변과 부동산대책, 실업률, 경기 악화 등 국내 경기 동향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온 가족, 친지들이 모이는 한가위 즐거운 명절 자리였지만 군산GM 사태를 필두로 한 경제 위기에 대한 걱정이 추석 민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는 것.

전반적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선 호평이 많았지만 경제에 대해선 걱정과 근심이 많은 분위기였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26일 추석민심과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성과를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윤 총장은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김정은 두 정상은 군사,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고 이어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하고 북핵 문제 해결, 종전 선언 등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한반도 평화를 실질적으로 안착시키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드리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판문점 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합의서 등을 포괄적으로 비준 동의하는 방법에 대해 국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폭등,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로 인한 문제가 컸고 특히 군산은 산업위기 대응지역으로 지정됐지만 특별한 경제 대책이 세워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중앙 및 전북도내 추석 민심을 살펴보면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관심과 경제 위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전북의 경우에는 팍팍한 민생 등 경제 문제에 대한 깊은 우려감을 나타내면서도 앞으로 남북관계 화해무드에 대해선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민주평화당 김종회 전북도당 위원장은 “대북 관계 등에 있어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지만 역시 경제 분야에 대해선 도민들의 걱정이 상당했다”고 추석민심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정기국회에서 도민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도당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도내에선 전반적인 경제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추석 선물 인심이 예전에 비해 크게 박해졌으며, 이로 인해 전통시장이나 골목 상권 등에서는 과거의 대목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에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취업난과 실업, 물가, 집값 대책,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일산에서 추석을 쇠기 위해 귀향한 최경주(45)씨는 “가족과 친지들이 오랜만에 차례상에 모였지만 생활고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경제 문제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가장 큰 화두였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남북 평화가 한 단계 더 진전되면서 남북 간 교류 확대가 경기 침체를 극복할 돌파구가 되길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70년에 걸친 반목의 경험 탓인지 아직 북한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울=김일현, 박정미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