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가 폐쇄한 인천공항 KTX 노선을 대신해, 지역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전라선 유치를 위한 전북의 역량 결집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역을 지나는 전라선은 연간 1천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해 여수세계엑스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송하진 도지사도 재선을 앞둔 지난해 2월, 사통팔달 SOC 확충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연결하는 교통연계망을 전북에 조기 확충하겠다고 공언했던 만큼 이번 기회가 전라선 증편에 호기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철도공사가 지난 8월 작성한 인천공항 KTX 운행구간 조정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공항 KTX 노선 폐지로 수도권 이남 지역 KTX 노선에 최대 6편 증편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KXT 호남선, KTX 전라선, KTX 경부선과 지선인 경전선 4개 노선에 대한 증편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부 검토과정을 밟고 있다.

따라서 KTX 전라선을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역량에 달렸다.

현재 KTX 호남선은 주중 24회 주말 26회로 KTX 경부선의 51회, 61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과 전주 남원, 여수를 잇는 전라선은 서울 수서발 SRT가 없어 서울 용산발 KTX만 주중 14회, 주말 15회 운행 중이어서 관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전북이 KTX 전라선을 타 지역과 형평성에 맞춰 증편해달라고 요구해온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전주와 남원, 전남 곡성·구례·순천 등 7개 지자체로 구성된 '전라선권 KTX 협의회'가 코레일에 고속철 운행 증편을 요구해 왔다.

KTX 전라선 증편과 함께 SRT 전라선이 운행되지 않고 있다며 SRT 서비스 등을 주문했다.

SRT 설립 목적이 고속철 서비스의 선택권 확대인 만큼, 전라선 이용객이 SRT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해왔지만, 코레일과 국토부는 번번이 이를 거절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불균형 해소를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지역간 차별을 없애기 위한 설득이 시급하다.

인천공항 KTX 노선을 대신해 지역 노선 증편을 검토 중인 이번 기회는 우리에게 다시없는 좋은 기회다.

전라선 증편을 반드시 관철시킬 수 있도록 관련 자치단체들과 정치권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연대협의체를 만들어 발 빠른 설득작업을 펼쳐 나가야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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