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노동자 시청 휴게실 점거
중 외부서 확대간부회의 빈축

전주시가 지난 28일 6급 이상이 참여하는 비공개 주요간부 현안회의를 놓고 빈축이 일고 있다.

이는 지난 8월말부터 택시노동자들로부터 시청 4층 휴게실을 점거된 상태에서 6급 이상 간부 직원들 전체가 참여하는 회의를 외부기관에서 가져 간부공무원이 부재하는 일이 벌어졌다는데서다.

지난달 28일 전주시는 전북대학교 진수당에서 시 본청과 사업부서 팀장급 267명이 참여하는 비공개 확대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된 시 주요 현안은 국제안전도시 재공인을 위한 프로그램 지속 운영과 전주형 창의교육 야호학교 활성화, 천만그루 가든시티 추진, 시립예술단 활성화 운영 계획 등 46건이다.

김승수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안업무에 대해 각 부서 간 조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예로 천만그루 나무심기 사업단이 나무 심기에 머리를 짜내고 있는데 다른 팀은 공원 정비를 이유로 나무를 베어내고 있고, 걷고싶은도시과는 사업 추진 시 어렵게 시민과 상인 동의를 얻어 일방통행을 추진하는데 다른 과에서는 반대 논리를 전개하는 등 부서간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시민들에게는 열섬 예방을 위해 친환경적 건물을 신축하도록 권고하면서 정작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신축 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 보기에 면목이 없어지고 있다는 내용으로 부서간 협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6급 이상 확대간부회의가 시청 4층 휴게실이 택시노동자들로부터 점거된 상태에서 굳이 외부기관에서 가졌던 점과 회의 내용이 누구에게도 개방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지만 언론 등 외부인을 차단한 채 진행됐다는 점이다.

현재 전주시청 4층 휴게실에는 택시전액관리제 시행을 주장하면서 지난 8월 31일부터 택시노동자 6명이 점거, 현재 3명이 문을 잠가 놓고 1달째 시위를 벌이는 일촉즉발의 분위기다.

결국 이날 오전 3시간여 동안 시본청에는 책임질 간부직원 없이 7급 이하 직원들로만 채워진 사실상 무주공산(無主空山) 상태였다.

한 시청 직원은 “이날 6급 이상 확대간부회의는 부서간 손발을 맞추는 아주 유익한 회의였다”며 “다만 아쉬운 것은 가끔씩 실시되는 확대간부회의가 시청이 아닌 외부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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