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작전 '자작나무숲' 7일까지
교동미술관서진행··· 2일 개막

전주 교동미술관이 지역의 작고미술가를 조명하는 기획전을 준비했다.

전북화단에서는 보기 드물게 출판 일러스트 작가로 활약한 故정병수(1962~2017) 화가의 생애를 볼 수 있는 유작전 ‘자작나무숲’이 10월 7일까지 교동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10월2일 오후 5시30분.

원광대 미대를 졸업한 작가는 1995년 첫 개인전을 열고 철학적인 탐구와 미학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지만, 어려운 현실을 버티기 위해 출판 일러스트 작가로 일했다.

이후 유화 작업에 대한 갈망으로 다시 전업 작가로 돌아와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쏟아냈다.

회화작업과 일러스트 작업을 병행하며 서정적이면서 꾸밈없는 자신만의 필치로 특유의 밀도를 화폭에 담아낸 작가는 주로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전달했다.

또 녹색의 연금술사라 할 정도로 여름풍경을 연녹색과 짙푸른 녹색으로 화면을 채색해 싱싱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그 중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자작나무 풍경은 가을과 겨울 실물과 그림이 공존하는 자작의 숲을 표현하며 유화의 끈적거리는 요소와 맛이 물려 낭만주의 풍의 시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마음의 창’이라는 부재를 달았듯이 바로 눈앞에 열린 창을 통해 보는 듯한 실재감 있는 모습을 유작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김선태 미술평론가는 “작가 정병수에게 자작나무는 늘 가시적인 세계에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초월적인 숭고함이 충만한 자화상이자 마음의 창이었다”며 “한 그루의 자작나무가 되어 우리 곁을 떠났기에 우리는 그의 작품을 바라보며 추모하고 영원한 안식을 바란다”고 했다.

김완순 교동미술관장은 “지역의 작고미술가분들을 소중하게 모셔서 잠시 감추어져 있는 작품을 보여주고, 함께 감동과 추억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초대에 응해주신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故정병수 작가는 95년 ‘제1회 마음의 창으로 보이는 길과 숲의 풍경’ 개인전을 치렀으며, 현대미술 100인의 형형색색전,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사진전, 낙산 사진전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일러스트 작품으로는 ‘인디언 숲으로 가다’, ‘행복한 세상’, ‘딱정벌레, 하늘소’, ‘높이뛰기 선수 메뚜기’, ‘교과서 속의 위인’ 외 다수가 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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