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학생배치계획
19만8,619명 급감 12년만 붕괴
학교 학급수 감축 불가피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 수가 2년 후면 20만명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전북 지역 학생 인구 절벽 현상이 심상치 않다.

30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2019∼2023학년도 초·중·고등학교 학생 배치계획'에 따르면 올해 21만819명이던 도내 초·중·고 학생 수는 내년도 20만3천863명으로 줄고 2020년에는 19만8천619명으로 감소한다.

20만명 선이 무너지는 것은 2008년도 29만5천114명을 기록한 이후 12년만이 된다. 이어 2021년 19만5천187명, 2022년 19만1천124명으로 19만명 선을 유지하다가 2023년에는 18만6천467명으로 19만명 선도 붕괴한다.

2023년까지 5년 동안 감소하는 학생 수는 2만4천352명(11.6%)에 이른다. 이는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다.

문제는 전북 지역 학생 수 감소가 매년 지속되면서 조만간 학생수가 모자라 문을 닫아야 하는 학교들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지난 2013년 전북의 학생수는 24만7,703명에서 그다음 해 24만346명, 2015년 23만1,875명, 2016년 22만2,898명, 지난해 21만5,587명 올해 21만 819명으로까지 줄어 매년 평균 3.4%의 학생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학생 수가 30만명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10여년 만에 10만명 가량의 학생들이 사라진 셈이다.

이 추세라면 당장 2020년에는 전북 학생 수가 20만명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도내 학생수 감소는 저출산은 물론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벗어나는 20~30대 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초래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치권과 지자체가 매년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의 인구 유입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전국적인 결혼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북도 이같은 양상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면서 학생수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내 학생수 감소에 따라 일선 학교 학급수도 감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북교육청은 학급당 인원 조정을 통해 학급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도교육청의 이같은 학급수 유지 정책도 학생수가 해마다 감소한다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학생 수 감소에도 학급 수는 그대로 유지해 현재 학급당 29∼30명인 학생 수를 2023년에는 26∼28명으로 낮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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