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소속한 공동체의 허물을 지적하고 공개하는 것은 자신의 얼굴에 스스로 침 뱉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러나 자아비판을 통한 자기반성과 함께 발전해야할 종교의 미래를 위한 고육책으로 지면을 통해 기회를 삼고자 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기독교종교 단체에 소속된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 목회자이다.

기독교 사상을 통해서 본다면 당연히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덕목을 통한 귀감이 되는 자로서 존경받는 사람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보편적 사회적 인식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대학생 기자단과 한국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 기업의 사회적 책임)연구소가 공동으로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하고 전국대학생 527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16일부터 5월25일까지 온라인 통해 가족, 학교 등 총 22개 집단 및 조직에 대한 대학생 신뢰도를 파악했다.

그 중에서 대학생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조직 가운데 종교단체는 22개 단체 중에 20위로 파악되고 일반인이 가장 신뢰하는 집단‧조직 가운데 종교단체는 18위로 파악되어 가장 하위에 머물러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인식되어 있다.

참고로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대학생은 16위 일반인은 17위로 종교단체가 처음 만난 사람들보다도 더 신뢰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다.

최근에 종교계에 이슈가 되어 있던 문제들을 보며 모두가 종교계를 이끌고 있는 종교지도자들의 문제들이다.

최근 불교는 총무원장의 문제로 인해 종단 내부의 갈등과 충돌로 인한 다툼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총무원장이 가지는 막강한 권력과 이권으로 인한 다툼이 불교계의 허물을 그대로 사회 전체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불교 사상의 내면에는 악을 배제하고 선을 위해 정진하는 것이 담겨있어 법정스님은 평생을 욕심을 버리고 무소유를 이루기도 하였는데 그러한 실천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지도자들이 사욕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여 크게 신뢰를 떨어뜨리는 계기가 되었다.

개신교는 최근 대형교회의 세습과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세간에 크게 실망을 주어 안타까움을 만들었다.

교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닌 교회 공동체의 모임이고 그 건물은 교회공동체를 위한 장소일 뿐이다.

그런데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편법으로 인해 문제가 되고 정당성에 대한 번복된 결정들이 더욱 허물로 나타났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거룩함에 있고 그 거룩함을 이루는 사상은 사랑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렇게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가톨릭 역시 선교봉사활동 중 현직 신부가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력까지 시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2017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기독교가 심각한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7년 1월 20일부터 21일에 걸쳐 이틀간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교회의 전반적 신뢰도가 20.2%이고 신뢰하지 못한다는 대답이 51.2%였다.

여기에 목회자에 대한 신뢰는 20.5%이고 신뢰하지 못함이 50.2%이다.

기독교인에 대한 신뢰는 18.1%이고 신뢰하지 못함이 48.8%이다.

목회자의 개선점으로 윤리 도덕성이 49.4%, 물질추구성향이 12.5%이고 기독교인 문제점으로 정직하지 못함이 28.3%, 남에 대한 배려부족(이기적)이 26.8%이다.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실정으로 사회적 인식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얼마나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필자 역시 동일한 지표 안에 있는 사람일 뿐이다.

교회에 절반은 잘못된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그만큼 이기적인 교만한 사람들이 되어 있다는 인식이며 말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자들로서 그 가르침을 좆는 자들이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좆아 살아가는 자들을 말한다.

그 중심이 주님의 가르침으로 채워져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은 예수님의 거룩한 이름으로 포장한 부정한 사람들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은 그들의 교과서이고 자신들의 모든 행위는 교과서인 성경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참고서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필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성경을 잘못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문화가 세상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세상의 문화가 교회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교회가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어 있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 중심을 떠나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욕심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으로 인식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 중심이 되어 그 분의 인격을 닮아가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게 된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단체가 종교가 가진 본연의 자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모든 종교단체가 본연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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