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 정부 전북정치
르네상스··· 정동영 대선후보로
7선 이철승-조세형-정균환 등
시대풍미··· 김원기 첫 국회의장

2007년 대선이후 침체기 맞아
정세균-유성엽-이춘석-김관영
왕성호나 활동 존재감 돋보여
도차원 각분야별 인재풀 구성
중장기적 관점서 관리 필요

전북은 현안이 많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경제 위기 해법 모색 그리고 새만금 공항 건설 및 탄소소재법을 포함한 주요 법안 처리다.

또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와 관련해선 7조원대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회로 넘어간 정부 안은 6조 5,113억원대다.

이 같은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선 힘있는 인사가 전북 전면에 나서야 한다.

도지사, 국회의원, 장차관, 기업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물’이 나와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제에선 정치인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선에 도전할 수 있는, 대권 도전이 가능한 지역 출신 인물을 최대한 많이 배출해야 한다.

인물키우기야말로 전북의 최대 과제다.
/편집자주

 

/전국적 명성 떨친 전북 인물 많아/

전북 정치는 한 때 르네상스라 부를 정도로 호황기가 있었다.

중앙 무대를 전북 정치인들이 주도할 당시였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정부,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시절이다.

대략 1997년에서 2007년까지다.

이 기간을 지나면서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 정동영이 나왔다.

2007년 대선에서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이 야권이 되면서 전북 정치는 한 동안 조용했다.

그러다 20대 국회에서 전북 출신 두 번째 국회의장 정세균이 나왔다.

과거 전북 정치는 이철승, 조세형, 김원기, 유종근, 정세균, 정동영, 정균환 등 쟁쟁한 이들이 중앙 무대를 주름잡았다.

소석 이철승은 국회 7선으로 초기 전북 정치사의 거물이다.

김대중, 김영삼과 함께 박정희 정권에 맞서 야권의 신주류로 활동했다.

김영삼, 김대중과 대권, 당권 후보를 놓고 수차 경쟁했다.

소석과 함께 국회 4선의 조세형 전 국회의원도 전북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김대중 대통령 아래서 집권 새정치민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맡았다.

중진언론인의 모임인 관훈클럽의 창립대표로도 유명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전북 출신 최초의 국회의장이다.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 2002년 노무현 대통령 선출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후견인으로 불렸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전북 출신으론 최초의 여당 대선 후보였다.

4선 의원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집권당 의장, 최고위원, 상임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전북 출신으론 두 번째 국회의장을 지낸 진안 출신 정세균 국회의원.

전북에서 4선을 지낸 뒤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했다.

집권당 의장, 대표, 산업부 장관 등도 지내 중앙에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

고창 출신의 정균환 전 국회의원은 4선을 지냈다.

1997년 김대중 정부 출범과 함께 여당 첫 사무총장을 맡았다.

집권당 대표권한대행, 원내대표 등 요직을 거쳤다.

관료 출신의 정치인 중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 강현욱 전 재경 장관, 강봉균 전 의원, 진념 전 재경부총리 등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고 전 총리는 관료로선 최고봉에 올랐고 서울시장도 역임했다.

대선 후보 직전까지 근접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고창 출신의 기업가, 언론인, 정치인으로 유명한 인촌 김성수.

고창 명문가의 상징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가천 길재단의 이길여 회장 역시 전북 인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군산 출신인 이길여 회장은 이리여고, 서울대 의대를 나와 길의료재단을 설립했다.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가천학원 이사장, 경원대학교 총장, 경인일보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인의 이름을 전국으로 알렸다.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북 발전, 인물키우기에 달렸다/

앞서 언급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전북은 성장 기틀을 만들었다.

도민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겠지만 그래도 전북이 현재의 성장 기반을 형성한 것은 1997년 이후로 볼 수 있다.

실제로 DJ 정부 이후 진보정권 10년 동안 전북은 과거와 달리 중앙 무대에 빠르게 이름을 알리게 됐다.

특히 정동영, 정세균 등 젊고 유능한 인물들이 정치권에 대거 수혈됐다.

양 정은 40대였던 199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처음으로 배지를 달았다.

정-정을 중심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대거 정치 전면에 들어서면서 전북은 경쟁과 화합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세균 의원은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냈고 정동영 의원은 차기 대권을 내다보며 진보정당을 이끄는 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전북 인재풀 특히 정치 분야는 당시에 비해 상당 부분 약화됐다.

지역 발전을 위해선 강한 정치인이 필요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전북의 인물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

정치 분야는 물론 관료, 경제, 사회, 문화, 과학 등 각 분야별로 인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북 인물을 키워야 하고 동시에 이미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인물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전북도 차원에서 인재풀을 관리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전북의 주요 정보는 전북도로 집중된다.

따라서 전북도가 인재 풀 구성에 관심을 갖고 각 분야별로 리스트를 작성, 관리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관료 사회에서도 전북 인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위직에 올라갈수록 지역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파워도 배가된다.

도 차원에서 관료 사회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지역 정치인들 역시 스스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12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안정된 지역구인 전북을 벗어나 정치1번지 종로로 이전한 건 더 큰 목표를 위해 도전했기 때문이다.

정치 신인, 입지자들도 현재의 안정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대 국회 현역 정치인 중에선 3선의 유성엽, 이춘석 그리고 재선의 김관영 의원 등이 주목된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원대한 꿈을 가진 인사다.

3선의 이춘석 의원은 호남 지역구 중 최다선 의원이다.

재선의 김관영 의원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로 중도 그룹의 차세대로 꼽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