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간 1,000만명 이상 한옥마을 찾아
풍남-고사동 등 지역경제 핵심공간 자리매김
2016년 이후 객리단길 음식점 등 총 43곳 달해

시간여행축제 '빽투더 1930' 변사극-음악살롱
거리의 마술사 등 관광객-시민 옛추억 되살려
프리마켓-거리 퍼레이드 색다른 즐거움 선사

# 전주 한옥마을

전주시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년이 넘는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전주가 과거를 느끼는 동시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매력의 도시라는 점에서다.

전주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도시 전역에 펼쳐져 있다.

그 대표적인 공간은 2년 연속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간 전주한옥마을이다.

세계적인 여행안내서인 론니플래닛이 아시아 3대 명소로 선정한 전주한옥마을은 한옥과 한복, 한식 등 전통문화자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오랜 세월의 기억이 담긴 그릇과 같다.




국가대표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의 관광효과는 풍남동과 서학동, 고사동, 다가동 등 전주 구도심 일대로 확산되면서 지역경제를 이끄는 핵심공간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옥마을과 서쪽으로 맞닿아있는 풍남문과 남부시장은 특색 있는 청년몰 조성과 야시장 운영을 통해 전주한옥마을 관광효과가 가장먼저 확산된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남부시장은 어느덧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전주의 관광명소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관광효과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일례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늦은 오후부터 열리는 남부시장 야시장에는 지난해 하루 평균 7000여명, 많게는 하루에 1만2000명이 다녀갔다.

전주천 너머 한옥마을 남쪽에 위치한 서학동도 국립무형유산원이 둥지를 튼데 이어 예술인마을로 탈바꿈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낙후의 대명사로 통하며 정체됐던 서서학동에는 최근 아기자기한 공예품가계와 지역예술가들의 화실, 젊은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맛집 등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서서학동에는 지난 2년간 총 17건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가 접수됐다.

시는 한옥마을 관광효과를 전주천 너머 서학동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보행자전용 인도교인 오목교를 개통한데 이어, 올해 싸전다리에서 남천교까지 전주천서로 구간을 걷기 좋은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전주한옥마을과 북쪽으로 맞닿아 있지만 상대적으로 풍남문·남부시장보다 관광 파급효과가 덜했던 동문예술거리도 최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되찾았다.

동문예술거리로 옮겨진 관광객의 발길은 충경로 너머 가맥거리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주만의 음주문화인 가맥(가게맥주)을 맛보기 위한 발길로 몇몇 유명상점에는 매일같이 손님들로 북적인다.

전주한옥마을 동쪽에 있는 자만마을에도 벽화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넓어진 한옥마을 관광영토는 각각 왕복 4~5차선인 팔달로와 충경로를 모두 건너야 하는 객사2길·객사3길까지 확산됐다.

노후건축물들로 가득해 인근 주민들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에는 구도심 옛 건축물의 멋을 살린 맛집과 특색 있는 카페들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객사길과 경리단길에서 글자를 딴 ‘객리단길’이라고 불리며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이후 전주시에 식품접객업 영업신고 후 생겨난 객사2길·객사3길에 생겨난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총 43곳에 달한다.

지난 2016년 12건이었던 해당지역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 건수는 지난해 23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지난 1달 새 8건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지갑이 열리는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바뀌고 있음을 입증했다.

한옥마을 관광객의 발길이 객리단길까지 이어지면서 주요통로인 전라감영길과 걷고 싶은 거리, 영화의 거리도 점차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처럼 한옥마을 1000만 관광효과가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대형호텔 등의 숙박업소를 짓겠다는 건축 인·허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FIFA U-20월드컵 개최에 맞춰 고사동에 라마다호텔이 건축된 이후 지난 2016년 이후 현재까지 건축이 허가된 규모 10층 이상인 호텔은 경원동 2곳(206객식, 105객실)과 서노송동 1곳(249객실) 등 총 3곳(560객실)이다.

/김낙현기자

 

# 군산 시간여행축제

군산시간여행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시작해 올해로 여섯 번째 치러진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색다른 콘텐츠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전국적인 행사로 빚어지고 있는 중이다.

군산시간여행축제가 해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전국의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 때문이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빽투더 1930’ 독립자금을 모으는 미션수행과 천막극장에서 펼쳐지는 추억의 변사극과 음악 살롱, 거리의 마술사와 저글링 쇼 등은 옛 추억을 되살려준다.

여기에다 전국을 투어하면서 시간여행축제 홍보를 위해 펼쳐진 시민 자원봉사팀의 플래시몹과 로드마케팅을 이용한 홍보차량 투어 등은 축제의 성공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 라디오토크쇼는 사전 홍보로 축제를 널리 알리고, 시민 및 각계각층 인사를 게스트로 초청,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시민참여 공연과 프리마켓, 거리 퍼레이드 등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며 시민과 관광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올해 처음 도입 제작한 시간여행화폐는 유료체험과 미션을 수행한 관광객들에게 제공, 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인근상가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근대문화유산 최다보유 도시답게 군산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과 독창성 있는 대표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일제에 항거한 선조들의 애국심을 시민참여 프로그램으로 각색해 장소의 특수성과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는 축제방향이 힘을 얻고 있다.

쫓고 쫓기는 각시탈과 근대 보물찾기 등은 독립군과 일본순사와의 숨 막히는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또한 1930‘s 가비(coffee) 이야기와 미디어 파사드, 동춘서커스, 인력거 체험, 근대연극 등도 그동안 시간여행축제를 빛나게 만드는데 일조했다.

한편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진행되는 장미동을 비롯해 월명동과 영화동 일대는 1930~40년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 지역은 1970~80년대 군산의 중심지로서 한때 번영기를 맞이하다가 도시 확장과 더불어 공동화 등을 겪은 후 근대역사를 배경으로 도시재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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