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여명 방문··· 유료공연
객석점유율 86% 21개 매진
전국 전통굿 공연 '눈길'
음향-공연장 선정 아쉬워

'제17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광장에서 젬베&드럼서클 체험 참가자들이 젬베폴라 이영용씨에게 젬베를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현표기자
'제17회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는 6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광장에서 젬베&드럼서클 체험 참가자들이 젬베폴라 이영용씨에게 젬베를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현표기자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가 7일 막을 내렸다.

‘소리 판타지’를 주제로 한 올해 축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됐으며, 약 13만 여명의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주최측은 판단했다.

또 유료공연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84~86%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34개 유료공연 중 21개 공연이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급작스런 태풍의 영향으로 야외공연이 축소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평소 만나기 힘든 전통 굿의 한마당이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축제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올해 프로그램은

우선 축제의 서막은 연 개막공연은 올해 축제의 성격을 미리 알아보는 무대로 6개 나라 80여명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집단 시나위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개막공연은 출연자들의 독주와 합주가 절묘한 하모니를 선보였고, 특히 판소리와 플라멩고, 아쟁과 첼로의 협연은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전통 굿의 향연이다.

강릉단오굿, 서해안배연신굿 등 평소 보기 힘든 전국 5개의 전통 굿이 ‘한국의 굿 시리즈’란 이름으로 진행됐고, 굿이 갖는 토속신앙으로서 민속학적 접근을 통해 젊은 관람객 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다수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18 아시아소리프로젝트를 통해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한국 아티스트가 참여해 지역과 해외가 함께 통합의 문화를 제시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밖에 소리축제의 정체성이 듬뿍 실린 판소리 다섯바탕을 비롯해 산조의 밤, 젊은 판소리 다섯바탕 등도 호평 속에 진행됐다.


△축제 공간은

올해 축제는 작년과 다른 구성을 펼쳤다.

작년 처음 선보인 음악의 집은 연지홀 앞에서 연지홀 옆 대로 변으로 장소를 옮겼다.

모악당과 명인홀 중간에 마련된 더블 스테이지도 놀이마당까지 연계돼 진행됐다.

무대들이 서로 겹치다보니 음향이 중복된다는 지적에서다.

그 빈 공간은 프리마켓이나 체험 부스 등이 마련됐다.

또 어린이 관객을 위해 명인홀 앞에 설치된 키즈존을 비롯해 올해는 리듬&플레이존, 마켓존 등 5개의 존으로 구성돼 운영됐다.

여기에 레드콘 스테이지와 오송제 편백나무숲도 소리전당 축제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태풍의 영향

갑작스런 태풍 방문은 축제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부랴부랴 야외 행사를 취소 또는 장소를 변경해 진행했지만 축제 본연의 맛을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태풍이 찾은 4일부터 편백나무숲 공연은 모악당 로비로, 음악의 집 공연은 연지홀 지하 연회장으로, 소리프론티어는 명인홀로 장소를 옮겼다.

레드콘 스테이지와 더블 스테이지 공연은 전면 취소됐으며, 체험 부스나 프리마켓 등도 철거에 들어갔다.

소리축제측은 SNS 등을 통해 행사 변경 내용을 공지하면서 혼선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했으나 행사 취소나 행사장 변경에 따른 아쉬움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태풍이 지나간 6일 오후부턴 더블스테이지와 각종 부스 등이 다시 재가동됐으나 태풍 영향 탓에 전당은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점은

올해 축제는 태풍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이란 평가다.

프로그램 역시 실험적 무대보다는 안정적 무대를 선택했고, 공간 구성 역시 특별한 지적 사항이 없다는 평이다.

다만 사소한 실수 등이 성공적 축제 발목을 잡았다.

특히 공연의 필수점검 대상인 음향 부문에서 사소한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움이 커졌다.

음악의집에 마련된 서해안배연신굿과 모악당 판소리다섯바탕 첫 무대는 시종일관 마이크가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고 지직거리는 잡음까지 발생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광대의 노래는 많은 관심을 받았은 반면 그 관심을 소화할 수 없는 작은 무대를 선택해 발길을 돌리는 관객들이 발생키도 했다.

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올해 축제는 태풍의 영향으로 축제를 두 번 치른 느낌이다.

하지만 내년엔 태풍 같은 문제가 발생해도 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이제 곧 20회다.

올해는 공연이 취소된 경우도 있지만 20회에 앞서 안정적인 축제의 모습을 보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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