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벼 이삭싹나기(수발아)에 저항성을 갖는 유전자를 발견했다.

5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벼 유전체 연구를 통해 이삭싹나기에 저항성을 갖는 ‘OsPHS3’ 유전자를 발견했다.

유전자는 이삭싹나기가 심한 벼를 대상으로 벼 돌연변이체 유전체를 분석해 찾아냈다.

벼 이삭싹나기는 수확을 앞둔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으로 일단 발생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어든다.

벼가 익는 가을에 고온, 태풍 등 이상기상이 발생하면 피해는 더욱 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는 종자 발아를 막는 호르몬인 아브시스산(abscisic acid, ABA)의 생합성 초기 단계에 작용해 전구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밥맛은 좋지만 이삭싹나기에 저항성이 약한 고품질 벼에 이 유전자를 적용한 결과 벼가 익는 시기인 등숙기에 최고 90%였던 종자 발아율이 40%~60%로 낮아져 저항성이 강해진 것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이삭싹나기 저항성 벼 품종 육성에 활용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공학과 윤인선 농업연구사는 “벼 종자가 익어가는 시기에 종자 휴면성이 깨지면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이삭에 싹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며 “이번에 발견한 유전자가 고품질 벼 품종의 이삭싹나기 저항성을 높이고 기후변화에 강한 벼 품종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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