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생육환경 악화
상추 51.4%-파 46.4% '껑충'
국제유가 두 자릿수 상승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농작물 등의 생육환경이 악화된 데다 추석명절 여파로 인해 농수축산물 가격이 급상승,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이 눈에 띄게 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강보합세가 여전해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7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8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로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지난해 2.0%를 기록했던 9월 이후 11개월째 1%대에 머무르고 있지만 올해 들어 최고치로 분석됐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보다 6.7%, 전달보다는 4.7%나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 등의 여파로 농산물 출하량이 대폭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상추(51.4%), 파(46.4%), 쌀(29.9%) 등이 급등했으며, 국산소고기가 추석명절 여파로 6.1% 정도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사실, 농축수산물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자치하는 비중이 작지만 식탁·외식물가와 직결됨에 따라 소비자 체감물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11개월 연속 1%대의 상승률을 기록함에 따라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농축수산물가가 1년 전보다 크게 오름에 따라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더 크다는 뜻이다.

공업제품(2.4%)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가 1년 전보다 각각 10.6%, 13.2% 오르는 등 석유류가 두 자릿수(11.1%)의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을 더욱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체감물가의 비중은 낮지만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는 전체적으로 0.8%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올여름 이상여건 악화에 따른 여파가 여전한 데다 배추나 무, 고춧가루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 농산물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류 역시 국제 유가 여파로 인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한 만큼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