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진선미 장관 등 여 핵심부 전북출신 포진 인사 약진
군산GM-새만금공항등-기금본 등 '치이고 밀려' 만신창이
당정청 중심에 전북없어··· 유능인물 양성 대선 판 주도를

전북 최대 현안이자 국책사업인 새만금 내부개발을 가속화시킬 동서통합도로(총20.4km,폭4차선)와 남북도로(총 26.7km,폭 6-8차선)가 교차하는 내부 십자형 간선도로망을 연결하는 구간 공사가 한창이다. 이 도로는 국제협력용지,농업용지,관광레저용지 등 3대 권역의 주요 진입도로 역할과 함께 새만금 개발 속도에 탄력을 받을것으로 보고 있다./이원철기자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북은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문 정부 이전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에선 전북이 인사-사업-예산 등에서 소외감을 심각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전국 시도별 최고 지지율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전북으로선 당연한 기대감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전북은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인사 면에서 대약진했다.

이전 정부에선 무(無)장관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3명과 10여명의 차관(급)이 있다.

청와대에도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그리고 행정관들이 요소에 포진해 있다.

집권 여당의 핵심인 청와대, 정부, 민주당 등 당정청에 전북 출신이 포진하면서 전북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다.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그러나 인사 면에서의 약진에도 불구, 전북의 일반적 현황은 과거보다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경제적 여건은 더 악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 경제 파장이 워낙 크다.

이와 함께 전북 현안도 줄줄이 암초에 직면해 있다.

전북의 미래인 새만금 그리고 새만금의 핵심 SOC인 공항, 항만, 도로 건설 등은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새만금 공항은 타 지역의 견제까지 겹쳐지면서 예산 반영에 부정적 기류가 흐른다.

여기에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건과 관련해선 일부 외신과 국내 일부 언론으로부터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사실과 다른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타 지역에선 다시 이런 점을 들어 제3의 금융중심지가 되려는 전주, 전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양산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인사 면에선 크게 약진했음에도 불구 전북의 현실이 그다지 나아지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당정청의 중심에 ‘전북이 없다’는 게 바로 핵심 이유다.

당정청의 코어에는 광주전남 그리고 부산경남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권이 휩쓸면서 시중에선 ‘호남정권’이라는 말도 나온다.

호남정권이라는 말 속에 전북이 포함되는 지는 의심스럽다.

정부를 총괄하는 이낙연 총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차기 대권 주자군에 포함되고 있다.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신이며 경제 컨트롤 수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광주 출신이다.

국가의 핵심부를 광주전남이 ‘장악’하면서 전북이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과거 정권에선 영남권에 치이고, 현 정부에선 광주전남권에 역차별 당하는 전북의 실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전북의 미래, 후손을 위해서도 지금부터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은 바로 전북 인물을 키우는 데 있다.

결국은 정권을 잡는 게 핵심이고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양성하고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전북은 김원기, 정세균 등 2명의 국회의장을 배출해 낸 저력 있는 지역이다.

인구 수, 지역면적 등에 있어선 영남, 광주전남, 충청권에 밀리지만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포함해 과거 집권당의 대표 등 핵심 자리를 계속 차지할 정도로 능력 있는 인사가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 한 자리, 대권이 남았다.

전북의 숙원이기도 하다.

인구와 지리적 불리함은 있지만 전북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고 대권까지 갈 수 있다.

과거 보수 정권의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탄생시킨 대구경북은 부산울산경남권보다 인구가 훨씬 적다.

지난 해말 기준으로 보면 대구시는 247만, 경북도는 268만 합해서 대략 515만명 선이다.

반면 부산은 343만, 울산 117만, 경남 336만명 등 총 796만명 선이다.

부산울산경남이 280만명이나 많다.

그러나 인구가 적어도 대구경북이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강력한 지도자, 탄탄한 지지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점을 보면 인구 수가 적은 건 핸디캡일 수 있지만 최종 결과를 좌우하지는 못한다.

전북의 인구는 183만 그리고 광주는 152만, 전남이 180만이다.

전북보다 광주전남권이 150만명 많다.

전북은 호남권에서 DJ 전후로 거의 광주전남에 밀려왔다.

이제는 호남권에도 변화가 일어나야 하고 전북은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전북 정치인들이 중심에 서야 지역 현안도 해결되고 발전도 이끌 수 있다.

전북의 유능한 인물, 키워야 할 정치인이 있다면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지원해야 한다.

2022년 대선에서 전북 출신이 주도하는 대선 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범도민의 힘이 필요한 때다.

정치인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중앙 무대에 도전하고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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