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현장 직접 찾아
현대중공업-GM 폐쇄 여파
중소기업 자금난 심각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우선 배정
금리인하 만기연장 선조치
신규 투자기업 각종 지원금
내달 창업사관학교 신규 개소
사상 첫 전북출신 이사장 기대

내수시장 침체와 높은 해외시장 문턱을 쉽사리 넘지 못하면서 전북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을 넘는 만큼 전북경제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대내외적인 어려움의 강도를 더 세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마디로 산업구조가 열악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열악한 만큼 지리적인 여건과 자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이에 중소기업 지관 기관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쓰러진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 속에 이전과 달리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이 있다.

바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다.

전북 출신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강조한 지역 균형 발전에 따라 전북본부가 보다 더 능동적으로 공단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이행해 가고 있는 것.

무엇보다 기업 현장을 누비는 데 집중하고 있는 중진공 전북본부 사령탑의 열정 또한 크게 한몫하고 있다.

이에 중진공 전북본부를 맡은 지 100일이 된 조한교 본부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1. 중소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 사령탑을 맡은 지 100일이나 되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습니까?

“고향인 전북에서 지역본부장직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었지만, 많이 위축된 전북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란 소임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해서 무엇보다 그동안 지역 경제 현안과 기업 애로를 최대한 빠르게 파악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사가 제대로 된 처방을 하기 위해서는 진단이 정확해야 하는 것처럼 그동안의 행보는 전북경제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중소벤처기업 관련 단체와 각종 회의를 추진하고 개별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현장의 소리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움직였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것입니다.”


2. 전북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게 지역 내 중론입니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니 어떠셨습니까?

기업의 최대 애로는 무엇이며, 전북경제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네, 맞습니다.

직접 기업 현장을 둘러보니 짐작했던 것은 물론 방송,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전해 들은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전북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BYC 전주공장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협력 중소벤처기업도 함께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전북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이에 동력을 잃은 기업들은 자금난에 가장 힘들어했으며,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청년층의 탈전북화는 전북의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킨다는 점이 문제로, 악순환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이에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혁신성장분야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식품산업 등을 전북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 그렇다면 도내 중소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지원사업은 무엇입니까? 향후 주력할 사업 방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우선, 중진공에서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 초부터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신속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상적 정책자금 예산배정 비율(4.2%)의 2.9배에 해당하는 303억원을 배정하고, 금리 1.05% 인하, 대출만기 연장 등의 조치를 발 빠르게 취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활로를 뚫기 위해 사업의 다각화와 업종전환, 시장개척을 위해 신규 투자를 하는 기업에는 신성장자금과 사업전환자금, 개발기술사업화 자금, 수출기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창업기업지원자금을 강화하고 전북창업창업사관학교를 다음 달 25일 신규로 개소, 청년창업기업인 직방, 토스와 같은 유니콘 기업을 많이 배출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 경제 활성화, 중소벤처기업 인력난 해소 및 (청년장병)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전라북도, 육군 제35보병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만큼 협약을 잘 이행하고 전북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도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서둘러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4. 사실, 중소기업진흥공단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전북 출신의 이사장이 취임했기 때문에 전북지역본부에 거는 기대감도 큽니다. 물론, 이에 대해 부담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은 데 어떻습니까?

“중진공 역사상 처음으로 전북출신 이사장이 취임한 만큼 지역에서 거는 기대가 매우 큰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부흥하기 위해 이상직 이사장은 취임 하자마자 ‘사람중심 일자리경제’, ‘혁신성장’,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 등 정부의 경제정책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에 희망을, 벤처기업에 날개를,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꿈’을 주는 중진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5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전국으로 확대, 특히, 전북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신설해 지역의 성공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수한 청년 창업가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역의 최대 현안인 한국GM 군산공장,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의 폐업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지원과 대체 산업 유치 및 육성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노력들은 전북지역에 특별한 혜택이 아닌 오랫동안 기울어졌던 운동장을 조금이나마 균등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타 지역과의 동등한 출발선을 만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민의 기대 충족은 물론 우리나라 균형 발전의 초석을 놓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5. 마지막으로 중소벤처기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북경제는 GRDP, 무역수지, 고용률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전북은 천년의 역사를 지닌 자부심으로 위기를 돌파할 저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며 우리 모두 그 기회를 잡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알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특화된 역량과 새로운 상상력으로 다른 기업들이 갖지 못한 ‘온리 원(only one)'의 가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살아남고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중진공은 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의 문은 여러분을 향해 항상 열려있는 만큼 언제든지 그 문을 열고 찾아와 주길 바라며, 기업을 위해 일하는 전북본부에 대한 응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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