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205개 학교 '나쁨' 단계
전북 120개교··· 전국 세번째
공기정화기 설치 됐지만
필수 공기교환장치는 전무

전북 학교 교실 내 미세먼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문종 의원이 각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2017년도 학교별 교실 공기질 측정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11개 시도 1,205개 학교가 미세먼지가 ‘나쁨(PM-10, 81㎍/㎥ 이상)’ 단계에 해당된 것으로 나타나 교실 내 공기 질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 120개교가 해당되며 서울 345개교, 경기 371개교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특히 전북과 비슷한 충북(23개교), 전남(33개교)에 비해서도 상당히 많은 수치다.

하지만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을 보면 교실 미세먼지 기준은 PM-10, 100㎍/㎥, PM-2.5, 70㎍/㎥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각 교육청은 ‘교실 미세먼지 수준을 항상 적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의 기준은 ‘학교보건법 시행규칙’보다 좀 더 까다롭다.

환경부는 PM-10, 81㎍/㎥ 이상, PM-2.5, 36㎍/㎥ 이상을 ‘나쁨’으로 예보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매우 나쁨’ 단계에서는 어린이와 노인, 폐 질환이나 심장질환 환자 등을 실외활동을 하려면 의사와 상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학생들 건강관리는 물론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실 미세먼지 수준을 강화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PM-10은 30㎍/㎥ 이하, PM-2.5는 15㎍/㎥ 이하로 목표를 수정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미세먼지와 관련, 교육부는 지난해 각 교실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 학교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했다.

현재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올해 3월 기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등 6만769교실에 공기정화기가 설치됐다.

올해 이후에는 2,700여개교에 3만9,000여 교실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 용역보고서를 보면 교실 내에서 공기청정기를 가동할 경우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공기교환 장치가 필수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공기교환장치를 설치한 교육청은 세종시와 경기도, 울산시 외 나머지는 전무한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교실 내 미세먼지 조사는 부산, 대전, 충남, 경북 교육청의 경우 원자료를 취합하지 않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