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분양계약 40% 저조
금호건설 6→9월 착공연기
"80% 이상 계약 이뤄져야"
프리미엄 사라져 계약 포기

군산시 나운동 주거 중심지에 들어서는 주공2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경기침체와 조합원 분양계약 저조에 따라 장기적으로 표류할 위기에 놓였다.

나운 주공2단지 아파트는 지난 2009년 건축된 지 27년 만에 전라북도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에 따라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며 추진돼 왔다.

이에 주공2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2013년에 금호 프리미엄 사업단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어 대지면적 3만3,601㎡, 건축 연면적 13만5,791.43㎡ 규모에 지하2층 지상16~26층 10개동 993세대를 짓기로 계획했다.

재건축은 지난 2015년에 착공에 들어가 올해 8월 준공을 목표로 발 빠르게 추진돼 왔으나 여러 가지 암초를 만나면서 주춤거렸다.

일부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철거를 지속적으로 방해했으며, 일부 세대는 법원의 명도집행에 반발하며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러한 문제로 결국 3년여의 시간이 흘러갔으며, 그동안 군산지역 건설경기와 아파트 분양경기는 침체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여기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지역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때문인지 주공2단지 아파트는 올해 봄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조합원 대상으로 분양계약에 들어갔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 정도의 실적을 보였다.

이에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로 선정된 금호건설은 지역의 어려운 경기를 감안해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분양을 독려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끝났다.

전체 993세대 가운데 650세대가 조합원 물량으로, 동호수 추첨까지 끝났지만 많은 조합원들이 분양계약을 하지 않아 재건축사업 추진이 어렵게 된 것이다.

금호건설 측은 계약조건상 조합원 80% 이상 분양계약이 이뤄져야 착공한다는 계약 내용에 따라 올해 봄에 철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6월에서 9월로 착공을 미뤘다.

이어 또 다시 내년 봄으로 착공을 미룬 상태에서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사태수습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조합원 세대당 이주대책비로 2000만원씩을 지급받았는데, 여기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장기화가 지속되면 조합원 재산이 남의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군산지역의 경우 아파트 물량 과다공급이 이뤄진데다 경기 침체로 인해 조합원들의 프리미엄이 사라져 분양계약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아파트 가격도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줄어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철거는 완료된 상태인데, 군산 경기침체에 따라 조합원 분양계약이 저조해 사업추진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며 “시공사 측에서는 분양계약률이 올라와야만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행정적인 절차는 문제가 없는 상태이며, 감리사 지정받은 후 착공신고만 하고 착공에 들어가면 된다”며 “당장 내년 초에 착공에 들어갈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주공3단지의 경우, 아파트 평수를 중소형으로 줄이는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며, 우진신남전은 시공사 선정도 안된 상태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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