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붜 기린미술관서 전시
권갑칠-노영선-오나경등 참여
각자의 의미담은 작품 선봬

순국열사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이육사의 광야를 시작으로 준비한 기획전시 ‘10인의 광야전’이 17일부터 23일까지 문화공간 기린미술관에서 열린다.

오픈식은 17일 오후 6시.

현 상황을 초극하여 미래의 웅대하고 힘 있는 저마다의 ‘광야’의 세계를 열어가는 독자적인 형식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탄탄한 시각적 역량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각 지역의 중견작가 10명이 참여한다.

전북 지역 권갑칠 작가는 수묵담채 기법으로 자연 속의 산을 주 소재로 작업한다.

그는 거대한 자연 속에서 한 사람으로, 또 작가로서 느껴지는 깊은 사유의 세계를 힘찬 붓 터치로 전한다.

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는 금경보 작가가 선보이는 ‘엑스레이’는 보이지 않는 인체를 뚫고 보이지 않는 새로운 형체를 작품에 담아낸다.

단순하고 재미있게 변환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로 재창조되어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 꿈꾸고 소용돌이치는 욕망의 울부짖음을 패러디 했다.

비가시적, 비 촉각적인 인간의 욕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김경애 작가는 충청 지역 중견 작가다.

욕망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떠돌아다니며 뇌신경세포의 시냅스 과정을 통해 변화하고 끝없이 진화와 퇴보를 반복하며 자신만의 철학을 화폭에 펼쳐놓는다.

전북의 노영선 작가의 작품 ‘2018 한글이야기’는 이육사의 광야에서 가져온 한글의 자모음을 자유로운 변형과 응용으로 재배치했다.

새로운 문자추상 작품으로서 또 다른 ‘광야’를 노래한다.

호랑이의 몸체의 보물섬은 호접몽에서 꿈꾸는 인간의 이상으로, 페르소나와 민화의 아이콘인 호랑이를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전북의 송현실 작가는 냉철하고 예리하게 사회를 지적하는 것은 물론 현대인의 삶을 위로하며 새로운 조형언어를 보여준다.

울산 오나경 작가의 작품 ‘광야’는 심연 속 라캉의 세계가 끊임없이 분출하는 욕망을 표현한다.

묘사와 물성의 연구를 넘나들고, 미완과 완성을 고민해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현실에 펼쳐진 새로운 광야를 부르는 끝없는 시니피앙을 선사하다.

하늘의 구림이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내듯, 사람들이 제주의 돌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고, 장은철 작가는 먹물을 듬뿍 찍어 붓끝에 또 다른 제주의 돌과 이야기를 그린다.

영혼과 바람 소리 가득한 바위산을 통해 안락과 휴식을 전달한다.

 ‘Peace Coexistence-Good Day’(평화공존-좋은날)는 우리의 분단현실을 “평화공존”으로 극복하여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미래지향적 신념을 그린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미선 작가는 밝은 미래를 확신하며 소망을 표현했다.

서울에서 온 최용신 작가의 ‘철근결속선’은 사람의 형상으로 연결된 형태들이다.

이는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 개인의 존재가치는 미약하지만 드러나지 않은 미시적 요소가 거대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지점이 되는 관점에서 관계와 형태를 시각화 했다.

마지막으로 전북에서 활동하는 하울 작가는 추위를 안고 망망대해를 헤엄쳐 건너 작업해야 하는 작가들의 눈물과 아픔, 고통을 담아냈다.

끝없이 채찍하며 다그치는 현대의 시린 현실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박은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