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결성 매년 경기장 찾아
조소자위원장-임미경이사 등

이름조차 생소한 세팍타크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제99회 전국체육대회 김제체육관에 갑작스레 50여명의 응원단이 자리를 잡는다.

간간히 나오는 응원을 뒤로 한 채 이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뒤흔든다.

전북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위원장 조소자)의 여성응원단이다.

이들은 지역을 막론하고 전국체육대회 전북이 출전하는 경기장에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낸다.

10여년 전 결성된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경기현장을 찾아 선수들 사기진작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홈그라운드인 전북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하다.

조소자 위원장, 정영자 전 도체육회 부회장, 임미경 전 핸드볼 국가대표 및 이사 등이 주축이 돼 구성된 응원단은 전북 경기가 진행되는 도내 경기장을 일일이 찾아 응원과 격려에 나서고 있다.

대회가 개막한 지난 12일 개막식을 시작해 14일엔 김제 세팍타크로, 축구, 익산 배구 경기장을 찾았고, 15일은 정읍 핸드볼, 익산 배구 경기장에서 응원 목소리를 한층 올렸다평소 40여명이 함께 했지만 올해는 50여명에 가깝게 늘었다.

여성들로 주축이 됐지만 남편들도 팔을 걷고 기꺼이 동참한 것이다.

여성응원단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남성 참여 비율도 늘었다.

이들은 응원 뿐 아니라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재도전의 동기부여를 위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움직이는 경비 역시 일체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즉석에서 격려금을 걷어 선수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응원단의 평균 연령은 70에 가깝지만 체육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남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런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기 힘들어 대한체육회에서도 관련 사례를 만들어 발표하기도 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작은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조소자 위원장은 “도체육회 이사직을 맡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 봉사활동차 응원단을 구성했다”며 “우리들이 응원하는 곳은 모두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만큼 우리 힘이 크다”고 밝혔다.

임미경 부위원장은 “올해는 전북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고장에서 우리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니 감개무향하다”며 “남성분들도 스스로 자처해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우리 응원의 목소리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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