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조합 1997년 본격 가동
작년 하루 평균 71.7명 방문
월평균 가격 동일 '수두룩'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이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연 평균 4억원을 투입해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 방문객이 턱없이 적은데다 정보제공에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은 관련 기관이나 단체·생산자·수요자 등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97년 구축됐다.

시스템 구축 당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비 등에 총 5억7,229억원을 전액 국비로 지원받았다.

현재는 매년 3억5,200만원의 동일한 운영비가 투입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에는 웹 개발 사업으로 2억원이 추가되기도 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가격유통정보, 임산물유통정보 등의 게시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71.7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 충남 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유통정보시스템 연도별 운영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당 시스템에 투입된 예산만 19억6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구축된 시스템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해마다 4억원에 가까운 돈이 떠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임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기재된 모든 품목의 지난해 월별 평균가를 분석해본 결과 연중 월평균 가격이 동일한 경우도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건곰취, 건오미자, 건표고·향신, 구기자, 깐은행, 깐호도 등 16건에 달하고 있다.

월마다 평균 가격에 변동이 있는 경우는 건표고, 깐잣, 마른고사리, 밤, 생표고 등에 불과해 통계의 신뢰성을 의심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이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는 품목별 생산지, 소비지의 가격조사는 각 지역별 산림조합 직원이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지나 소비지 한 두 곳을 직접 방문하거나 유선통화로 조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유통 정보가 거의 없다”며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제도로 연 3억5천만원이 증발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임산물 유통가격은 기관이나 단체·생산자·수요자 등에게 매우 필요한 정보”라며 “정보가 생산자나 수요자 모두에게 유용할 수 있도록 산림조합중앙회가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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