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단체등 소통 어려워
위기상황시 대처능력 떨어져
인맥 갖춘 외부인사 고려도

정헌율 익산시장의 원활한 시정 운영 및 지역 정치권과 공조 등을 위해서는 정무기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평화당 후보로 나서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익산시장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 재선에 성공했다.

이렇듯 정 시장이 민주당 바람을 잠재우고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 전문가로서 개인 경쟁력과 함께 행정 연속성 등 선거 프레임에서 상대를 압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향후 지역 정치권과의 원활한 소통에 기반한 각종 시정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무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 시장 진영은 충성도 높은 참모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정치적 감각과 전체적인 정국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인사는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정 시장 주변에는 이춘석·조배숙 의원·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진영, 익산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참모가 사실상 전무한 형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이 발생하거나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이 왔을 때 캠프의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최근 익산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정 시장이 의전 상 홀대를 받으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은 축사를 하면서 체전을 준비해 온 정 시장에 대한 격려의 말 한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단상 좌석 역시 뒷자리에 배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렇듯 의전을 담당하는 시 행정지원과, 체전담당관 등의 무사안일로 돌발상황이 발생하면서 정 시장이 곤경에 처했지만, 캠프 내에서는 수습책 마련은 고사하고 강 건너 불 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정 시장의 각종 정책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필수인 만큼,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캠프 출신이 비서실장으로 임명된다고는 하지만 정무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정무 감각과 정치권 인맥을 두루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해 직책을 맡길 것을 주문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시장이 정치적 보호막 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 시장이 앞으로 10년 이상 더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정무능력 등을 갖춘 인사를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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