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사 환수카드꺼내 강경
전주종합경기장 결론낼것
시 양여조건이행시 만날것

6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7회 본회의에서 송하진지사가 최영일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 제공
6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7회 본회의에서 송하진지사가 최영일의원의 도정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도 제공

전북도가 개발 방식을 놓고 전주시와 갈등을 빚어온 전주 종합경기장을 환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이달 말 제출키로 한 전주시 이행계획안에 이목 쏠린다.

비록 전북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기는 하지만 송하진 지사가 직접 '환수방안 검토'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송하진 지사는 16일 열린 제357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아직은 해결에 대해 기대를 하는 만큼 극단적으로 안 갔으면 하지만 적당한 시점에는 법적인 검토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이 문제를 한없이 끌고 갈 수는 없다"면서 "적당한 시기에 환수방안을 검토하고 결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합경기장 문제는 법적인 사항이지 협의나 협상·조정할 대상은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양여 조건을 이행하는 것이 해결 방안임을 재차 확인했다.

앞서 최영일(순창) 전북도의원은 " 20년에 걸쳐 추진돼온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사업이 아무런 진척도 없어 도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행정에 대한 신뢰도 추락했다"면서 그 논란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종합경기장이 사실상 체육시설로 활용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으며 양여 계약서에 10년간 체육시설로 활용하지 않거나 용도 폐기하면 해지가 가능하게 돼 있다는 계약을 근거로 이같이 질의했다.

이에 송 지사는 전주종합경기장은 도의회의 의결을 받아 무상양여가 됐고 대체시설 이행각서대로 전주시가 이행하는 것은 당연하며 (전주시가) 현재까지 추진하는 않는 것은 도민에 대한 법적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송 지사는 "전주시가 양여 조건에 맞는 방향으로 간다면 만나서 협의하고 지원할 용의가 있지만, 전혀 다른 계획을 세운다면 만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주종합경기장 문제를 놓고 지루한 갈등을 빚고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송 지사의 이 같은 환수 가능성 언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경기장 이전·개발사업'은 송 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에 전북도로부터 무상으로 받은 경기장(12만여㎡)을 허물고 총 1천600여억원을 투입, 그 자리에 쇼핑몰·영화관 등을 갖춘 컨벤션센터와 200실 규모의 호텔 등을 짓는 것을 말한다.

애초 전주시는 재정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을 선택, 2012년 롯데쇼핑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하고 롯데쇼핑에 종합경기장 용지의 절반을 주기로 했다.

대신 롯데쇼핑은 도심 외곽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등을 따로 건립해준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민선 6기 김승수 시장은 지역상권 붕괴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전임 송하진 시장 때 계획했던 쇼핑몰과 호텔 신축을 일단 유보하고 롯데쇼핑과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 자체 재원으로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으로 개발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으로 번졌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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