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0만 8,942명
60세 이상 70.69% 달해
40대 미만 조합장은 0명

전북지역 농협 조합원과 조합장의 고령화가 심각한 가운데 전북농협도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농협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볼 때 조합원과 조합장의 고령화에 대한 체계적인 사전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농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전북농협 조합원은 총 20만8,942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 조합원은 6만235명, 70세 이상은 8만7470명으로 전체 조합원 가운데 60세 이상 조합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70.69%에 이르고 있다.

이 밖에 20세 미만은 157명, 20세 이상은 615명, 30세 이상 4,096명, 40세 이상 1만4,752명, 50대 이상 4만1,617명으로 나타났다.

농협 조합장 고령화 비율도 엇비슷하다.

전북농협 조합장 92명 가운데 60대가 60명, 70대가 11명으로 나타나 60대와 70대가 전체의 77.17%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40세 미만 조합장은 단 한명도 없고 40대 조합장 3명, 50대 18명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연령별 조합원 현황’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국의 농협 내 고령화 현상도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9월 기준 전국의 농협조합원 수는 219만4,141명이다.

이 가운데 70세 이상 조합원이 39.08%으로 60세 이상 70세 미만까지 포함하면 70.41%에 달하고 있다.

반면, 40세 미만의 청년 조합원은 전체의 1.6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수치는 전북지역에 60·70세 이상 농협 조합원이 70.69%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농협 조합원의 고령화가 극심해짐에 따라 사망으로 인한 조합 탈퇴도 2013년 1만 6,411명, 2014년 2만308명, 2015년 1만3,329명, 2016년 1만1,925명, 지난해 1만654명에 이르고 있다.

전체 조합원 수는 사망, 이주, 자격상실, 자진탈퇴 등을 사유로 지난 2014년과 비교해 무려 15만6,000명이 감소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오는 2030년에는 조합원수가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신규가입 조합원은 총 39만6,172명이지만 농협에 신규로 가입하는 조합원의 연령대도 고령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농업인의 대표 조직인 농협의 고령화는 국내 전체 농가의 극심한 고령화와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319만명이었던 국내 농가인구는 지난해 242만 명까지 떨어졌다.

또한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전 33.3%에서 올해 42.5%까지 상승해 농촌의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인 셈이다.

하지만 농협 내 고령화에 대한 대책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농협이 농업분야 후계 인력 육성을 위해 현재 추진하는 사업에는 50명 규모의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와 정부와 협력해 운영 중인 500명 대상 ‘청년창업농 필수 교육과정’이 전부다.

이 때문에 농협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젊은 농업인과 귀농·귀촌인구를 조합원으로 적극 유입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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