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경북 한일고 3:2 꺾어
지난해 준우승 아쉬움 털어

제99회 전국체전 고등부 배구에 익산 남성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익산 전북기계공고에서 진행된 배구 결승전에서 남성고는 경북 현일고를 맞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영광스런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우승은 지난해 동대회 준우승과 제작년 3위의 서러움을 말끔하게 털어내며 배구 명문임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이날 남성고는 첫 세트를 이기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현일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 세를 이기면 다시 한 세트를 내주는 형국으로 결국 2대2로 마지막 세트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남성고는 5세트에서 현일고에 앞서갔지만 세트 중반에 두 점 차로 리드 당하는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마지막 투혼을 되살리며 결국 승리란 타이틀을 다시 가져오게 됐다.

특히 상대인 현일고는 최근 영광배대회 우승팀이라 이번 승리는 더욱 값진 의미가 있다.

실제 남성고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체전 5연패란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때문에 항상 전국체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지만 반면에 타 팀의 견제가 너무 심해 지난해와 2016년에는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성고의 위치는 누구도 거론하지 못할 정도로 굳건해졌다.

남성고 승리의 주된 원인은 선수들을 지난 30여년간 이끈 김은철 감독에게 찾을 수 있다.

지난 1987년 코치로 인연을 맺어 1990년 감독을 맡은 이후 현재까지 남성고 배구팀을 이끌어왔던 김은철 감독은 남성고가 무려 51번의 전국대회 우승이란 대기록을 세울 때 팀과 함께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올해 김은철 감독은 교감으로 승진되는 바람에 더 이상 남성고 감독을 맡기 어렵게 됐다.

김 감독은 “떠나는 나에게 선수들이 마지막 선물을 줬다.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데 선수들과 함께 해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 우승을 바탕으로 배구 명문 남성고의 명맥을 그대로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눈물을 펑펑 흘린 고우진(3년)은 “그동안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오늘 경기 승리로 마음 속에 쌓인 것을 다 털어낸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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