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나금사업 4조 5,100억 투입
수주액 20위권내 전북 3곳
0.2% 그쳐··· 5개사 53% 독식
전북 예산확보했는데 빈손

전북의 희망인 새만금 개발사업과 관련,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자가 ‘재벌 토건회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새만금개발 업체별 수주액을 보면 랭킹 20위권 이내에 전북 업체는 불과 3곳으로 수주액은 전체 공사비의 겨우 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의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이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김 의원은 17일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벌 토목건설업체에게 돈벼락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새만금 사업에 도민과 전북도, 정치권이 총력을 다해 중단 위기의 사업을 살려내 예산을 확보했지만 정작 새만금 개발의 최대 수혜자는 재벌 토건업체였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입수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지난 1991년 새만금 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공사비 기준 상위 20개 토건업체의 수주액은 총 3조2,454억9,500만원이었으며 상위 20개 업체의 수주액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새만금사업 착공 이후 지금까지 쏟아 부은 4조5,100억원의 예산 가운데 72%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표 참조> 상위 20개 업체 중 수주액 기준으로 압도적 1위는 현대건설이었으며 9,166억9,600만원을 수주했다.

이 규모는 새만금 전체 공사비 대비 20%를 넘는 점유율이며 2위부터 5위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순이었다.

이들 수주 랭킹 탑5 업체의 수주액은 2조4,293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53%였다.

이어 SK건설, 계룡건설, 포스코건설, 삼부토건, 한라가 랭킹 순위 탑10에 들었다.

랭킹 10위까지의 수주액은 2조9,037억원으로 새만금 전체 공사 발주액의 64%였다.

그러나 새만금이 전북에서 이뤄지는 사업에도 불구, 랭킹 20위 권내 기업 중 회사 소재지가 전북인 업체는 단 3곳에 그쳤다.

수주액 기준으로 18위 흥성(53억원), 19위 삼호토건(28억원), 20위 도영종합건설(26억원) 등으로 이들 3개 업체의 수주액은 총 107억원, 전체 새만금 공사비의 불과 0.2%였다.

문제는 전북 소재지를 제외한 이들 재벌 토건업체들이 새만금에서  수 조원의 공사를 수주했지만 지역 환원은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사회 환원 실적을 묻는 질문에 롯데건설은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고, 나머지 1~4위 업체들 역시 방조제 건설 공사가 2010년 완료돼 자료보존이 안된 관계로 지역사회 환원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사회 환원실적이 거의 없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은 계약상의 맹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새만금 방조제 공사(공사비 2조9,490억원)를 전담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등 3개 회사는 ‘공구별 사업(1공구 대우, 2공구 현대, 3공구 대림, 4공구 대우)을 완성’하는 조건으로 농어촌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주 빅3 업체들은 1991년부터 방조제 공사가 완료된 2010년까지 지역사회 상생 및 지역사회 동반 성장 등 지역사회의 기대와는 달리 새만금을 안정적으로 돈벌이 수단화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번 문제 지적에 대해 “새만금 개발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거액의 공사비가 지역경제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었는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만금은 재벌들의 안정적 돈벌이 수단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역기업 우대기준’ 등이 적용됐다면 외지업체들이 새만금의 성과를 독식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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