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간 원형보존 전국 유일"

남원시의회(의장 윤지홍) 양해석의원은 지난 10월19일 오전11시 제226회 임시회를 통해 ‘남원사직단(南原社稷壇)과 유애묘(遺愛廟)의 보전방안에 관한’ 5분자유발언을 했다.

양해석의원은 최근 향교동 용정마을 앞 도로공사 추진과정에서 전라북도 지정기념물 제79호인 ‘남원사직단(南原社稷壇)’의 옆 절개지가 파헤쳐지고 그곳에서 수백 년 동안 뿌리를 내리고 자라온 나무들이 뿌리 채 뽑힌 사건은 우리 지역의 문화재 보존에 대해 본 의원과 많은 남원시민들에게 늦게나마 각성의 기회를 제공해 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예로부터‘사직단(社稷壇)’은 국토의 보존과 곡식의 풍작을 기원하기 위한 국가의 제사 시설로 토지신인 사신(社神)과 곡물신인 직신(稷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며, 과거 농경시대에는 토지와 곡식은 나라살림의 원천이었기에 사직(社稷)은 곧 국가를 상징하기도 했으며 종묘(宗廟)와 함께 종묘사직(宗廟社稷)이라는 말로 ‘국가’ 자체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쓰이던 상징적인 곳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 태조3년(1394년)에는 한양에 ‘도성사직단’을 세우고 음력 2월과 8월에 왕이 친히 나가 사직대제를 지냈으며 태종6년인 1406년에는 전국의 부․목․군․현에 지방사직단인 ‘주현사직단’을 세우는 제도를 실시하는 등 정조9년인 1785년부터는 전국의 지방 수령에게 지방의‘사직단’과 ‘성황단’‘ 여단’의 제단을 제대로 관리하도록 왕명이 내려져 지방 관아에서 직접 사직단을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본제국은 하늘에 제사드리는 ‘환구단(圜丘壇)’과 ‘사직단(社稷壇)’의 제사를 중지시키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1945년 해방되기까지 대부분의 제례가 폐지·축소됐으며 한양과 지방의 사직단도 폐쇄되거나 대부분 훼철돼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남원사직단’은 일제 강점기에도 헐리지 않고 500여년 동안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사직단임을 시사했다.

현재 사직단이 있는 지역은 전국적으로 서울을 비롯해 7곳이 있으나 모두 해방 이후 발굴하거나 복원한 것이지만, 남원의 사직단은 그 자리 그 터에서 끊이지 않고 사직제를 이어오면서 과거의 원형을 보존한 곳은 전국적으로 남원이 유일하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올 남원사직단 제례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돼 있는 서울의‘사단법인 사직대제보존회’에서 남원에 내려와 남원사직제의 제례순서와 홀기에 맞춰 제례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이렇게지역의 정체성과민족정기를 그대로내포하고 있는우리의 소중한문화자산인 사직단의가치를 남원인보다 오히려외부에서 높이평가하고 있는실정이라며, 이번남원사직단의 훼손된부분은 조경전문가들의 자문을받아 최대한원형을 복구토록최선을 다해줄것과 향후,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간곡히 제언했다.

과거 남원에서는 정월이되면 원님들이사직단에 나가친히 제사를드리고 그해의 풍년과고장의 안녕을기원하는 등 근대에 와서도시장, 군수및 남원시농업관련 모든단체장, 심지어법원장, 교육장까지도 참석해 제향을 올렸다면서 내년부터는 시장님이직접 챙기고헌관으로 참여해 관련공무원과 농업인, 그리고 남원시민들이 관심을 가질수 있도록해 줄 것을 제언했다.

양의원은 또 남원사직단이 위치한 용정마을뒷산에는 조선시대세종 조 때 남원부사를 지낸 김희(金凞)부사의묘소가 있으며‘남원교육문화회관’ 옆 동충동 186번지에는 도지정문화재자료 제57호인 김희부사를 추모하기위해 건립한사당인 유애묘(遺愛廟)가 있음을 설명했다.

김희부사의 덕을 기리는제사가 500년이 지난 지금도계속 이어져오고 있는데현재는 ‘남원기로회’에서 4월과10월 초정(初丁)일에자체예산으로 제례를올리고 있으며, 봄 제사는시내의 사당에서지내고 가을제사는 용정마을뒷산 무덤에서지내고 있다는것이다.

양 의원은 지역을대표할 수 있는 소중한문화자산이어‘백성에게 사랑을 베푼다’는 유애재민(遺愛在民) 정신의 김희 부사를 공직자의 표상으로 삼아 남원시 신임공무원 교육시 ‘유애묘’참배를 의무화하고‘전라북도공무원교육원’에서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교육과정에서 김희 부사의 유애정신 교육과‘유애묘’참배를 기본과정으로 삽입해 ‘유애재민(遺愛在民)’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릴 수 있도록 실천해 줄 것을 제언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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