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 '속빈 강정'으로 끝나
전북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 '속빈 강정'으로 끝나
  • 조석창
  • 승인 2018.10.21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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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문화재들 출연에도
추운날씨 야외행사 강행
빈약한 무대-어두운 조명
공연 방해··· 요식행위 전락

제1회 전북 무형문화재 한마당 축제가 보여주기식 요식행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공연 무대와 조명 등도 불충분했을뿐더러 추운 날씨에도 야외행사를 강행해 출연진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이번 행사는 전북무형문화재연합회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북도가 후원해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진행됐다.

전북의 무형문화재를 소개하고 이들의 예능과 작품을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무형문화재들의 진솔한 무대보다는 외형만 치우치는 보여주기식 무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비난을 받았으며, 특히 고령의 문화재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추운 날씨에 강행하면서 문화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행사 첫날인 18일 오후엔 추운 날씨로 관객마저 손과 발을 떨어야 했다.

무대에 출연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문화재들도 추위를 피해가지 못했다.

무대는 울퉁불퉁한 나무로 돼 있어 춤을 추기에도 충분치 못했고, 빈약한 조명은 무형문화재들을 부각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행사 둘째날부터는 출연자 대기실에 난로가 임시로 설치됐으나 추위를 비켜가기엔 충분치 않았다.

문제는 바로 옆에 위치한 실내 한벽극장이 행사 기간 비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강행한 점이다.

실내극장을 병행하는 융통성을 발휘했다면 추위나 조명 등에 대한 부족함을 덜어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 문화재는 “행사 시작 전 공연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무형문화재의 춤과 소리가 집중돼야 할 행사였다”며 “하지만 참가하기 민망할 수준이었다. 요식행위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어디에 포커스를 맞췄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행사 본질을 모르는 것 같았다”고 꼬집었다.

기능분야 문화재들의 전시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이 설치된 곳은 한벽극장 로비, 경업당 등에 임시로 마련돼 이들의 작품을 오롯이 감상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생활문화 동호인들 작품 전시도 이보다 낮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번 행사에 무형문화재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행사비는 5,000만원이 소요됐다.

행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북의 무형문화재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자신들의 예능과 기능을 소개하는 의미깊은 자리였다”며 “날씨나 행사 장소에 대해선 미흡한 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년부터는 수정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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