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작황 부진에
햅쌀 20kg 5만원 30% 껑충
벼 수확본격 쌀값안정 주목

쌀값 안정에 비상등이 켜졌다. 

공급량이 줄면서 쌀값은 지난해보다 30%나 폭등 서민가계에 주름 쌀을 주고있다. 

쌀의 원료인 벼 값이 오르면서 올해 처음 수확한 햅쌀 가격은 20kg이 무려 5만 원에 육박하면서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폭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오르던 쌀값은 이달 초순부터 다소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이달부터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쌀값은 안정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쌀 전국 생산량은 387만 5천 톤으로,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이달 쌀값은 산지 도매가격으로 80㎏ 한 가마에 19만 3천여 원, 지난해보다 30% 올랐다.이처럼 쌀값이 급등한 것은 쌀 과잉생산을 막으려고 논을 밭으로 바꿔 벼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올여름 폭염으로 작황도 부진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이런 탓에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4% 정도 감소할것으로 보인다.지난해까지 쌀이 남아돌아 걱정하던 정부는 흉작 한 번에 가격 상승과 더불어 수요보다 쌀이 부족할까 걱정하는 처지가 된셈이다.

전주시남부시장에서 떡집을 하는 김모씨(56)는 “하루 20㎏ 정도 쌀을 쓰는데, 쌀값이 최근 껑충 뛰어서 하는 수 없이 떡 가격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올렸다”면서 “쌀값 오른 것에 비해서 떡값을 많이 못 올리고 (한 말에) 5천 원 정도 올리니까 부담이 많다”고 말했다.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는데 쌀값만은 크게 올라 소비자들 부담이 더 커졌다. 이런데는 정부의 정부의 수급 조절이 뜻대로 안 된 한마디로 쌀 수급 정책 실패도 한몫하고 있다.지난해 쌀 생산량은 재작년보다 23만 톤 적었지만, 정부가 폭락한 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히려 7만 톤 넘게 더 사들였다.올 들어 쌀값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자 정부가 세 차례에 걸쳐 22만 톤을 방출했지만, 쌀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는 최근 수년 사이 쌀값이 계속 떨어진 탓에 올해 오른 건 일종의 '착시 효과'라고 보고 있다.오히려 정부의 쌀 목표 가격인 18만 8천 원에 근접해 별 문제 없다고 주장한다.

쌀값은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년마다 정하는 쌀값 목표가 이달 말에 발표되는데, 이개호 농림부장관은 "19만 4천 원 플러스 알파" 라고 밝히기도 했다.

24만 원까지 쌀값을 더 올려야 한다는 농민과, 갑자기 오른 쌀값이 부담스러운 소비자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작업이 남았다. 

도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직전까지의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상실감이 너무 컸다. 15년 전의 쌀값도 대략 17만 원이었다는 점을 좀 감안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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