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연합회 갈라져 "친환경급식 제공안해"
김영일의원 "지원센터 통한 친환경 재료 안써
연합회 소속 조리사 지원금-운영비등 못받아"

군산시지역아동센터가 협의회와 연합회로 양분돼 있어 애꿎은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산시지역아동센터는 총 46개소로, 이 가운데 군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은 29곳이며, 나머지 16곳은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1곳은 무소속으로 구성됐다.

현재 군산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 지역아동센터는 군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급식재료를 납품하고 있지만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는 자체적으로 이를 구입하고 있다.

군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협의회 소속 지역아동센터에는 친환경 급식재료를 일괄적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연합회는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23일 제21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 질문을 통해 “지역아동센터가 분리돼 있어 각종 행사는 물론 친환경 급식까지 대립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16곳 연합회 소속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친환경 급식 미 제공 및 운영상의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6곳 지역아동센터는 군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한 친환경 급식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급식조리사 지원금과 운영비, 학생보조금 등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아이들이 차별받고 평등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과 차후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임준 시장은 “친환경 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경우에도 친환경 급식을 하라고 추경에 예산까지 편성했는데 해당 지역아동센터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그 어떤 이유를 떠나서라도 아이들이 친환경 급식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측에서 먼저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상호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며 “이러한 문제는 시에서 나서는 것이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영일 의원은 “연합회 측에서 친환경 급식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을 놓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가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군산지역아동센터연합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급식재료를 구입했지만 공동구매를 통해 양질의 급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군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친환경 급식을 하겠다고 군산시에 수차례 공문을 보냈다”며 “선결 조건으로 친환경급식위원회 참여를 요구했는데 들어갈 수 없다는 답변만 받은 상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환경급식위원회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값싸고 질 좋은 최상의 급식을 아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역아동센터 측의 목소리를 내려는 것”이라며 “군산시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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