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감염 6명 목숨 앗아가
1-2주 잠복기 거쳐 발열증상

전북에서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또 발생해 야생 진드기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고창군에 사는 A 씨(89)가 지난 18일 약초를 캐러 산에 다녀온 후, 발열 등 증상을 보여 21일부터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진드기 매개 질환을 의심, 환자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SFTS 확진 판정을 내리고 A 씨를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올 들어 전북에서만 13명의 SFTS 환자가 발생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적으로는 91명의 환자 가운데 18명이 숨졌다.

전북에서는 5월 16일 완주군 소양면에서 70대 여성이 SFTS 감염으로 처음 숨졌고, 6월 2일 부안군 숲에서 벌초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이 감염돼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SFTS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확진 환자는 2013년 36명(사망 17명), 2014년 55명(사망 16명), 2015년 79명(사망 21명), 2016년 165명(사망 19명), 지난해 272명(사망 54명)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SFTS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다.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게 물려 발생한다.

진드기는 동물에 붙어 피를 빨아 먹는데 이때 피부에 상처를 내고 마취 성분과 함께 피가 굳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넣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산과 들의 풀밭에 서식하며 갈색을 띤다.

평상시 크기는 2∼3mm이지만 피를 빨았을 때는 10mm까지 커진다.

SFTS 바이러스 보유 진드기는 전체의 0.5%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게 물리면 1, 2주 잠복기를 거친 뒤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를 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다가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사망하기도 한다.

아직 백신이 없어서 치사율이 20%를 웃돌 정도로 치명적이다.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야외에서 무심코 잔디밭에 드러눕거나 앉는 행동을 삼가하고 풀밭에 옷가지를 놓아두는 것도 위험하다.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이후 깨끗이 씻어 말리는 것이 안전하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SFTS 바이러스는 주로 50대 이상,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 치명적이다"면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40도에 이르는 고열과 오심,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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