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7일간 아르케소극장
'우주인'등 4편 작품 선봬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제19회 영호남 연극제’가 25일부터 31일까지 익산 아르케 소극장과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이번 연극제는 ‘문화는 즐거움이다.

도시가 공연장이다’란 주제로 전주, 광주, 경북, 경남 지역의 극단이 참여해 4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먼저 25일 오후 7시30분 익산 아르케 소극장에서는 광주 극단 사람사이의 연극 ‘우주인’이 무대에 오른다.

세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극 우주인은 대리운전을 하다가 낯선 곳에 남게 된 대리운전기사, 학교 후배이자 군대 후임이었던 부장에게 사실상 퇴출명령을 받고 책상과 의자까지 짊어진 채 생수를 판매하러 온 영업사원 그리고 천체망원경을 들고 우주를 관찰하러 그곳에 온 떡볶이 장사가 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8일 오후 4시 아르케 소극장에서 선보일 작품은 전주 창작극회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다.

연극은 전주 구도심의 한 주택가를 배경으로 한다.

유별난 정장 차림의 노신사 박동만이 과거 짝사랑했던 이점순의 집에 세 들어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나이 든 남녀는 매 순간 티격태격하는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지만 함께 살면서 꺼내기 힘들었던 속내를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가까워지고 열정의 여름을 보내게 된다.

한국연극협회 경북지회가 선보이는 작품 ‘춘아춘아 옥단춘아’는 30일 오후7시30분 솜리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오월의 어느 봄날, 할배 고자봉과 할매 옥단춘은 시골에서 소담스럽게 살고 있다.

사흘 뒤,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기 위해 할배 고자봉은 노래연습에 빠져있고, 옥단춘은 출가한지 10년이 넘은 외동딸 영실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멀쩡했던 뜨개실이 끊어지고 옥단춘은 자신을 찾아온 우편배달부를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다름 아닌 저승사자다.

우스꽝스럽고도 희극적인 저승사자들이 풀어놓는 춤사위와 이야기를 통해 옥단춘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다.

해서 마지막으로 서울에 살고 있는 딸 영실과 손자 손녀를 불러들이지만 부모의 안위는 뒷전인 딸 영실은 엄마의 안부전화에 퉁명스럽기만 하다.

결국 옥단춘은 유산 상속이라는 달콤한 미끼로 딸과 손자, 손녀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31일 오후 7시30분 아르케 소극장에서는 경남의 극단 상상창꼬가 연극 ‘타이피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연극 타이피스트는 한밤의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서 들려주는 사연과 음악으로 극을 구성했다.

총 일곱 개의 사연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술집 앞에서 마네킹 다리를 안고 자는 샐러리맨, 일상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남자, 상사의 갑질에도 묵묵히 버텨내야만 하는 을의 입장까지 인물들의 사연이 모두 현실과 맞닿아 있어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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