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개최 장소가 뭐가 중요하다고.

장소 개최를 두고 국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국민연금공단의 주요회의가 아직도 매번 서울에서만 개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기금운용직 채용 면접도 본부가 아닌 서울남부지사에서 열리고, 국민연금공단 전주 이전 이후 이사회 역시 29회중 본부 개최는 단 다섯 차례 개최가 고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리스크관리위원회’는 기금운용본부가 전주 이전을 완료한 지난해 3월 이후 총 6차례 열었지만 공단 본부가 있는 전주에서 개최된 건은 단 한 차례도 없이 ‘서울 강남’에서만 개최했다고 지적했다.

채용면접을 비롯해 주요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은 서울 위주에 매몰된 것을 반증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주요회의를 서울에서 진행하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행태라는 것이다.

또 기금운용직 채용 면접전형 인사위원회도 기금운용본부 전주 이전 후 총 9차례나 있었지만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전주에서 개최된 건은 한 차례도 없이 서울 강남에서만 열렸다고 한다.

이사장이 위원장인 회의조차도 전주 본부에서 한 번도 열지 않았다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회의는 어떤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임원이나 직장 내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으거나 의견을 취합하는 데 더 없이 중요한 행위다.

특히 회의가 열리는 장소가 어디냐도 중요하다.

예를 들면, 건물이 지어지는 건축현장에서의 회의는 어떨까? 회의 중에 나오는 논의 내용들이 바로 시공으로 결정되는 일이 다반사여서 짧은 시간에 중요한 결정들이 매번 나온다.

그러다 보니 온 신경을 집중해 생각을 하고, 해결책을 작업자들과 내리게 된다.

밤이냐 낮이냐, 확 트인 광장이냐, 아니면 협소한 공간이냐, 소음이 심한 곳이냐, 조용한 곳이냐, 커피숍이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또한 오찬 장소냐 만찬장소냐에 따라, 회의의 형태가 변하고 논의의 구조가 뒤바뀐다.

장소가 가져다주는 환경적 요소.

이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서울에서 열린다고 꼭 서울 중심적 시각을, 지역에서 열린다고 지역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회의 개최라는 단순한 하나에서부터 시작되는 생각의 차이다.

어쩌면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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