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회서 이남호 후보
경찰의 본인 내 사설 관련
명예훼손 6명 후보자 고소
후보 자질 철저히 검증해야

전북대학교 총장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입후보자들간에 정책대결보다는 ‘네거티브’가 난무하며, 고소 고발 등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어 대학구성원들은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25일 전북대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2차 토론회에서 이남호 후보가 경찰의 본인 내사설과 관련, 나머지 6명의 입후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체 입후보자들간의 거센 공방전이 벌어지며, 또 다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남호 후보는 6명의 입후보자 및 A교직원이 학교 게시판과 개인 SNS 등에 올린 글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전주덕진경찰서를 찾아 처벌을 요구하며 고소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경찰은 이날 이남호 후보자를 둘러싼 '내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나머지 6명의 입후보자들의 ‘안티 이남호’ 입지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경찰은 고소 내용 검토를 마친 후 관련자를 불러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해 사실관계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 총장 후보자를 내사했다는 소문은 전혀 사실과 다르고 현재까지 그런 내용으로 수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면서 "이 총장 후보자가 내사설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한 만큼 이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북대 총장 선거를 앞두고 전북대구성원들은 전북대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고, 투명하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입후보자가 총장에 선출되길 기대하며, 이 같은 네거티브 선거에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입후보자들간의 각종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등의 네거티브가 돌출되면서 위장전입, 성범죄, 음주운전 등 후보자들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강한 교내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앞서 전북대 총추위는 7명의 입후보자들에게 현 정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범죄, 병역비리, 위장전입, 음주운전, 연구부정, 재산증식, 탈세 등 7대 비리를 설문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대 한 관계자는 "이처럼 이번 총장 선거가 각 후보간의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네거티브가 난무한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 마치 정치판의 한 단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대학구성원으로써 솔직히 부끄럽고, 수치스런 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앞선다”면서 “지금이라도 7명의 총장 입후보자들이 스스로 각성하고, 현명한 성찰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르는 것이 대학구성들로부터 올바르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총장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이남호 후보를 비롯해 김동원(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김성주(의과대학)·송기춘(법학전문대학원)·양오봉(화학공학부)·이귀재(생명공학부)·최백렬(무역학과) 교수 7명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오는 29일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선거투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차 투표가 진행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3명이 2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어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위 상위 2명이 3차 투표를 치르게 된다.

각 투표는 2시간 동안 진행되고, 결선 투표인 3차는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3차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총장 입후보자간 ‘합종연횡’ 등 이변이 돌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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