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지 '꿈꾸는 예술터'
문화예술교육센터 운영
팔복꿈틀만화방 무료
카페써니 120종 그림책
입주작가 기획 특별전
창작예술학교 11주과정
예술-비평-큐레이터 등
다양한 강좌 결과 토론
8월 누적관람객 47,221명
세계적 작가 전시 개최

 

폐허나 다름없던 공간이 예술로 활력을 되찾았다.

20년 넘게 방치되고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가히 훌륭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개관한 팔복동의 명물 팔복예술공장은 시민을 위한 공간이자, 예술놀이터로 성장해 전주시민들이 생활 속 가까운 곳에서 품격 높은 문화예술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대 예술의 실험과 창작을 통해 예술공원, 예술공단을 만들고 더 나아가 시민이 즐거운 예술놀이터를 만든다'라는 비전아래 전주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이자 지역 예술가와 산단 내 기업, 인근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이 됐다.

여전히 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시,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주 서북부권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될 2단지 ‘꿈꾸는 예술터’ 개관을 앞두고 있다.

폐허나 다름없던 옛 공장에 신선하고 재기 발랄한 생명력을 불어넣은 팔복예술공장.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기대해 볼 만하다.
/편집자주



▲ 예술창작공간과 예술교육공간

팔복예술공장은 예술창작공간과 예술교육공간으로 구성됐다.

1단지에 문을 연 ‘예술창작공간’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13팀의 예술가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에게는 예술창작을 위한 공간과 예술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또 더 깊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비평가와 연결해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지역예술 생태계 조성을 가꿔나가고 있다.

2019년 개관을 목표로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는 2단지 ‘꿈꾸는 예술터’는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센터이다.

창작과 놀이 중심의 예술교육을 지향하며 예술과 과학(기술), 인문이 결합된 상상 예술교육을 구성한다.

예술교육의 허브역할을 수행하게 되며 유아부터 어린이,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복합문화 예술창작 놀이터로 운영된다.

또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표현의 창구를 열어주고 예술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유로운 표현의 확장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 공장에서는 개관에 앞서 파일럿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팔복초등학교 전 학년과 덕일중학교 자유학기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 ‘팔복꿈틀: 만화책방’과 ‘팔복스케치북’ , ‘그림책방’

복합문화공간으로서 방문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조성된 팔복꿈틀 만화방은 상상과 표현을 자극하는 만화책을 무료로 제공한다.

'팔복 스케치북'은 벽과 바닥에서 아트펜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유리벽과 종이에 마음의 표현과 상상의 이미지를 표출할 수 있다.

카페 써니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책방에는 120여종의 책이 진열되어 있다.

상상력을 길러주고, 표현의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뉴욕타임즈 우수 그림책상 수상작 ‘집으로 가는길’, ‘내 모자 어디 갔을까’부터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책의 아이’, ‘이빨 사냥꾼’, 케이트그린어웨이상 수상작 ‘Zoo’등 우수한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다.


▲ 2018 입주작가 기획 특별전& 2018 오픈스튜디오

지난 9월 20일부터 입주작가 기획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동시대 예술을 매개로 장소의 관습과 풍속이 내포한 가치를 새롭게 드러내 시대와 조화를 실험하고자 한 이번 전시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학적 수렴점을 성심껏 보여주며 작가 본연의 습속들로 구성될 재현 과정을 강조해 관객이 직접적으로 이들의 활동을 접하고 대면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10월 7일까지 ‘일심동체로 구걸하기’라는 타이틀로 열렸던 1차 전시는 정진용, 장희진 작가가 참여했다.

2차 전시 ‘호접몽: 유기체의 꿈’은 백정희, 안보미, 이미성 작가의 작품이 11월 4일까지 전시된다.

또 오는 27일 오후1시에는 미학자 심혜련씨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도 준비됐다.

마지막 3차는 유진숙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블랙북’이라는 타이틀 아래 11월 8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다.

이 전시를 통해 전주에 이끌린 이들은 이웃이자, 주민, 손님이며 나그네로서 팔복동에 정주하면서 동시대 미술의 매개체로서 지역성과 상호 공명의 흐름을 이루고 나아가 그 흐름의 지류를 드러낸다.

2018 창작-Cell 스튜디오 1기 오픈스튜디오가 27일과 28일 열린다.

Cell 스튜디오는 커뮤니티 아트, 공동체 예술을 하는 작가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분류되는 창작스튜디오와 달리, 대안작업이나 밖에서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입주작가로는 ‘박두리’, ‘유진숙’, ‘정진용’, ‘이미성’, ‘장은의’, ‘안보미’, ‘(김)범준’, ‘조동희’, ‘하우와유’, ‘백정희’, ‘박은주’, ‘Nadege Derderian’이 있다.


▲ 2018 창작예술학교

전주문화재단과 전북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 및 주관하는 ‘2018창작예술학교’는 예술가들을 위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창의적인 상상과 미학적인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20일 첫 번째 수업을 시작으로 11주 과정에 돌입했으며 이번 교육과정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비평가, 큐레이터, 이론가들이 동시대 예술이 가진 매체적 특색, 프로젝트 기획과 구현, 전시기획 등의 강좌를 통해 시대 예술을 조명한다.

또 토론식 수업으로 동시대 예술에 대한 해석을 공유, 결과전시에서는 ‘2018창작예술학교’ 교육과정의 결과를 공유하며 참가자들의 작품이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지는 기회도 마련한다.


▲ ‘예술’로 변화 된 팔복예술공장, 방문자 나날이 늘어

유휴공간 재생이라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새롭고 신선한 프로세스를 도입해 개관 전부터 눈길을 모았던 팔복예술공장의 핵심은 장소적 맥락을 끄집어내기 위해 팔복동 주민과 전주시민, 전문가 등 분야별로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각자의 의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을 통해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설계에 들어갔고, 문화생태계를 만들고 콘텐츠를 넣는 작업이 이어졌다.

노력의 결실 끝에 3월 개관한 팔복예술공장은 지난 8월까지 누적 관람객이 47,221명으로 집계 됐을 만큼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생사업의 선진사례로 주목 받으며 문화재생연구를 위한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올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시재생관련 중앙부처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제1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전북권)’이 개최되었고, 세계문화주간 행사 차 전주를 방문한 해리스 미국대사와 미국관련 기관, 기업가, 문화계 인사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강경화 외교장관과 30개국 외교사절단이 방문해 설립 취지와 운영 사례를 들으며 전시 중인 다양한 작품을 감상했다.

세계적 ‘시각예술작가’ 마누엘 A.디에스트의 사진전이 스페인과 핀란드, 스웨덴, 이집트에 이어 이곳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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